[조윤제의 인문경영학] 인재발탁 요체는 겸청즉명(兼聽則明)
상태바
[조윤제의 인문경영학] 인재발탁 요체는 겸청즉명(兼聽則明)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36
  • 승인 2019.10.21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비자>는 동양 최고의 제왕학으로 꼽히는 책이다. 전국시대 대학자 순자의 제자 한비자가 쓴 책으로 훗날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이론적 기반이 됐다. 군주와 신하를 서로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대립적인 관계로 보고 군주가 이를 제압하고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제시한다.

바로 법(), (), ()의 세 가지 통치 도구이다. 법은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엄정한 원칙, 술은 신하를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통치술, 세는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군주의 권위이다. 이러한 사상을 담고 있는 만큼 책은 엄정하면서도 냉철한데, 그중에서도 망징편(亡徵篇)’은 더욱 신랄하다. 망징은 나라가 망할 징조 47가지를 말하는데, 그중에서 인재의 등용 원칙을 살펴보자. 오늘날에도 조직은 리더의 용인술에 의해 그 승패가 좌우된다.

자기 나라의 탁월한 인물은 등용하지 않고 나라 밖의 인재를 구하며, 공로를 시험하지 않고 명성만으로 진퇴를 결정하며, 외부의 인재를 발탁해 높은 자리에 앉히고 종래의 신하를 천대하는 나라는 망한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외부의 인재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 사람이 오게 됨으로써 새롭고 참신한 기운을 조직에 불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외부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는 반드시 엄격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인지, 단지 이름만 있을 뿐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람을 영입하게 되면 기존의 사람들이 흔들리게 된다. 조직의 오늘을 만든 것은 지금까지 묵묵히 일해 왔던 사람들의 힘이다. 이들이 의욕을 잃고 사기가 떨어지게 되면 조직의 근본이 흔들리게 된다. 특히 새로운 사람에게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높은 지위를 주게 되면 그 충격은 치명적이다. 한비자는 이로 인해 나라가 망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다음은 내부 인재의 등용에 관한 것이다.

군주가 관작을 수여하는데 많은 의견을 들어 실제의 공적을 조사하지 않고, 다만 한 사람에게 밖의 정세를 보고받으면 망한다.”

리더가 함께 할 사람을 발탁하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훌륭한 인재를 제대로 발탁한다면 조직의 발전은 약속되지만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오히려 한비자가 말했던 것처럼 조직이 무너질 수도 있다.

물론 거기에 정해진 원칙과 정답은 없다. 단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사람을 뽑고, 반드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한두 사람의 의견만을 듣고 판단한다면 좋은 사람을 뽑기는 어렵다. 자기 계파의 사람, 말 잘 듣는 사람 등 이해관계에 따라 추천하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은 좋은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함으로써 퇴보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겸청즉명(兼聽則明), 두루 들을 수 있어야 리더는 명철해질 수 있다. 특히 인재 발탁은 더욱 그렇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