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들에게 있어 사물인터넷(IoT)은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짱짱한 통신망이 바로 IoT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현실은 좀 다릅니다. 매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물인터넷 진흥주간행사를 여는데요. 지난 23일 개최된 행사에 SK텔레콤만 참석을 하고 KTLG유플러스가 불참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신 3사 모두 참여해 IoT 관련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하던 분위기와 사뭇 다른 상황입니다. 시계를 뒤로 더 돌려 2016년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KTLG유플러스는 손을 잡고 협대역 IoT’ 전용망을 구축합니다. 먼저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견제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만든겁니다. 통신 3사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기였죠.

그러면 도대체 왜 IoT 시장 경쟁이 조용해진 걸까요. 먼저 각 통신사별로 제1 경쟁 영역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통신3사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면서 IoT 전용망 경쟁 보다 5G에 올인하는 분위기입니다. 5G 경쟁은 20114G LTE 도입 이후 겪게 되는 통신시장의 대규모 변화입니다. 이 시장에서 승부를 내는 것이야말로 당면 과제가 될 겁니다.

그렇다고 IoT 경쟁이 주춤하게 된 이유로는 불충분합니다. 일단 통신 3사 모두 조직과 사업 구조에서 IoT에 힘을 빼고 있습니다. KTLG유플러스는 현재 IoT 전담 조직이 없습니다. KT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다양한 부서에서 IoT를 각각 담당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IoT’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에서 IoT를 담당하는 곳은 ‘AIoT상품팀인데요. 상위 조직이 바로 스마트홈부문입니다.

그나마 SK텔레콤은 IoT·Data 사업단장을 별도로 두고 운영 중입니다. 사업단장은 전무급입니다. SK텔레콤은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충분합니다. 이렇게 보면 IoT 시장은 SK텔레콤만 주력으로 끌고 가는 모양새입니다. 그렇다고 IoT 시장을 KTLG유플러스가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1순위 과제가 아닐 뿐이죠.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신 3사들도 미래성장전략이 제각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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