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의 전성기입니다. 집 안에 앉아 모바일 앱으로 장바구니에 넣으면 해결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간 배달 앱은 동네 음식점을 주로 연결해 줬습니다. 만약 배달 앱이 집 근처 마트와 편의점을 연결해 주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 문 밖에 나가지 않아도 식자재, 생필품 등을 주문해 거의 1시간 내로 바로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지난 18일 요기요는 마트 즉시배달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기존의 마트 앱도 있었는데 뭐가 다를까요. 마트 앱은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보통 대형 마트는 저녁 6~10시에 물건을 배달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배달 앱 서비스를 이용해 주문을 마치면 1시간 이내 배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기요에 입점한 마트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마트, 킴스클럽, 초록마을, 나우픽 등입니다. 아직 시범운영 단계라 이용 가능 매장은 지역별로 다르다고 합니다. 요기요가 마트 즉시배달에 나서자, 같은 날 경쟁사인 배달의 민족이 내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B마트를 공개했습니다. B마트는 냉장고 안에 식재료를 최대 3일치까지 줄이는 것입니다.

보통 냉장고에 들어간 식재료가 일주일에서 많게는 몇 달치가 쌓이기도 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이러한 생활습관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아주 작은 소량 구매와 즉시 배달이 가능해지면 당장 필요한 재료만 그때그때 냉장고에 보관한다는 겁니다.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의 전략적 차이가 있습니다. 요기요가 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과 제휴해 배달원이 상품을 픽업해 배송한다면, 배달의 민족이 공개한 B마트는 직접 매입한 상품을 자체 물류창고에서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물류시스템을 갖추냐 마냐인데요.

요기요와 제휴한 마트는 요기요가 제공하는 재고 연동 기술로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해 구매 가능한 물건을 소비자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앱 안에서 결제가 되면 마트별 계약된 배달대행회사가 배송을 해주는 겁니다. 마트와 계약한 배달대행업체 기사들이 물건을 픽업해 고객에게 주는 시스템이죠.

배달의 민족의 B마트는 배달의 민족 앱 안에 B마트 카테고리에서 주문하면 단위마다 지어진 도심형 창고에서 물건을 픽업한 이륜차 배송 기사가 움직입니다. 상품을 한 개 단위로도 구매가 가능하고 30분 단위로 시간을 지정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두 업체의 사업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표면적으로 배달의 민족은 창고 크기나 재고 비용 등의 문제로 많은 물건을 가져다 놓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재고관리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반면 요기요는 서비스 마진이 배달에서만 나온다는 점이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마트 즉시 배송 시장을 두고 국내 최대 배달 앱 플랫폼 회사들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