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지하상가들이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매출이 떨어지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하상가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지하상가 상인들과 함께 ‘상가활성화 대책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30일 첫 만남을 갖고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지하상가는 강남과 종각, 회현, 명동 등 30곳에 3천500여개 점포가 있으며 시는 민간 업체가 상가 조성 후 20년간 사용한 뒤 기부 채납키로 한 조건에 따라 현재 이 중 27곳, 2천648개 점포를 인수, 운영 중이다.
한때 손님들로 북적거렸던 지하상가는 동대문 의류전문 매장 등 대형 쇼핑몰과 편리한 주차시설을 갖춘 백화점이 늘면서 발길이 뚝 끊긴 상태. 강남역, 고속터미널 등 역세권을 낀 일부 상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매출 급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청 앞 새서울상가와 을지로, 소공로상가 등은 잔디광장과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지하도 유입 인구가 대폭 줄어 매출이 70∼80% 가량 떨어졌다. 새서울상가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임모씨는 “하루에 겨우 담배 몇 갑만 팔린다”며 “게다가 서울시가 지난해 임대료를 갑자기 3배나 올려 임대료도 못 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지하상가에 대형 조경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손님 유인책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잠실 롯데월드 ‘만남의 광장’에 있는 대형 분수와 같은 조경물을 설치, 손님들에게 쇼핑뿐 아니라 볼거리를 제공하고 약속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소공로상가는 토속상품이나 도자기 판매 전문 상가로, 종로 지역 지하상가는 인근에 밀집한 귀금속 상가와 연계해 가전제품과 혼수용품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가로 조성하는 등 상가별로 특색있는 ‘테마상가’로 조성하는 방법도 강구 중이다. 지하상가 홍보를 위한 대대적인 이벤트도 열기로 했다. 또 지하상가에서 물건을 샀을 때 포인트를 누적해 주거나 서울시 신 교통카드 시스템과 연계한 마일리지 제도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상가내 화장실도 개·보수하고 안내판을 새로 설치하는 등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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