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일자리 사업 영향 … 건설업 위축 탓 40대는 감소
보건·사회복지가 증가세 주도, 제조업은 소폭 줄어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46만여개 늘어났다. 증가분 절반은 60대 이상 연령층 일자리로, 재정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풀이됐다. 40대 일자리는 건설업 일자리 감소로 인해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공공행정 등은 늘어난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은 줄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의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5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68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46만4000개(2.5%) 늘었다.
증가분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였던 올 1분기(50만30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 통계는 2018년 1분기부터 작성됐다.
일자리 증감을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2만8000개 증가해 2분기 전체 증가분의 절반가량(49.1%)을 차지했다.
50대는 18만9000개 늘었고 20대 이하는 6만6000개, 30대는 7000개 증가했다. 반면 40대 일자리는 2만6000개 감소했다.
40대 건설업 일자리 3만7000개 줄어
60대 이상 연령층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 효과가 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60대 이상의 산업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보건·사회복지(8만4000개), 공공행정(1만6000개)에서 많이 늘었다. 재정 일자리 사업은 통상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분야로 분류된다.
50대도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5만1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도·소매 일자리가 3만1000개, 제조업이 2만7000개 증가했다. 40대는 건설업에서만 3만7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기업 종류별로 보면 정부·비법인단체가 16만5000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회사법인이 아닌 법인 일자리는 15만개 늘었고, 회사법인은 10만9000개, 개인기업체는 4만개 증가했다. 성별로는 2분기에 여성 일자리가 33만8000개, 남성 일자리가 12만6000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서는 남자가 58.4%, 여자는 41.6%로 여전히 남성 비중이 컸다.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일자리 늘어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일자리가 16만2000개 늘었고, 도소매(7만7000개), 공공행정(6만7000개), 전문·과학·기술(5만7000개) 등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이에 비해 건설업 일자리가 8만6000개로 가장 많이 줄었고, 사업·임대 일자리도 3만1000개 감소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했으나 인력 수요가 확대된 보건·사회복지, 온라인쇼핑 성장세 및 초단시간 근로자의 고용보험 당연가입으로 인한 고용보험 가입 증가에 따라 도소매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은 고용보험 등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면 일자리도 늘어난 것으로 잡힌다.
올 2분기 제조업 일자리는 5000개가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지난해 3분기(-1만9000개), 지난해 4분기(-1만2000개), 올 1분기(-2만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산업별 일자리를 중분류로 쪼개 들여다보면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1만3000개 늘었고, 공공행정(6만7000개), 보건업(5만개), 교육(4만7000개) 등에서도 증가한 반면 건설업의 중분류에 속한 전문직별 공사업(6만5000개)과 종합건설업(2만1000개)은 줄었다.
근로자가 지난해 2분기와 같은 자리를 지킨 지속 일자리는 1262만5000개로 전체의 67.6%였다. 퇴직이나 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16만8000개(17.0%),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9만1000개(15.5%)였다.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42만800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