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항공사 ‘하이에어’탄생]

 

항공사를 크게 국적항공사와 저가항공사로 나눕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국적항공사이고,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을 저가항공사라고 하는데요. 한국에 소형항공사가 곧 출범할 거 같습니다. 지난 12일이었죠. 울산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가 김포-울산 노선을 신규 취항했습니다.

오는 31일까지 김포-울산 노선에 부정기편을 하루 2회 운항합니다. 20201월부터는 하루 6회 정기 운항할 예정이고요. 막상 언론에는 크게 이슈가 된 부분은 아닙니다. 50인승짜리 아주 작은 항공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버스 수송시장에서 사실상 마을버스가 새롭게 시작된 격이랄까요. 하이에어는 소형항공기 2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작은 고추가 맵다고 최고 시속 511km로 김포에서 울산까지 1시간 10분이 걸립니다. 내년 1월 중으로 여수 등 다른 대도시로도 운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운임료도 파격적입니다. 편도 31500원으로 운항을 시작했는데요. 이는 KTX 보다 저렴하고 KTX역에 비해 시내와 가까운 울산공항의 입지로 인해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른 항공사의 김포-울산 운임료는 7~8만원대입니다.

한국에서는 소형항공기 운항이 낯설지만 해외는 일반적입니다. 한국에서 소형항공기가 적은 것은 한국만큼 KTX와 고속버스 등이 발달된 곳이 없기에 그렇죠. 또 대부분 주요 거점에는 국적항공사와 저가항공사 노선이 촘촘하게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국내 노선 중에 제주 등에는 저가항공사들의 경쟁으로 소형항공사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죠.

그래서 전략적으로 찾은 곳이 울산입니다. 울산은 국내 최대 산업도시입니다. 비즈니스 수요도 많습니다. 교통공급이 포화상태이지만, 저렴한 요금과 울산공항의 지리적 입지가 하이에어의 장점이죠. 일단 울산공항이 다른 KTX 울산역 보다 중심지에 1시간이나 가깝습니다. 하이에어가 KTX의 대체재가 될 공산이 커지는 부분이죠.

일단 이번 하이에어의 출범으로 한국에서 소형항공기 사업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일단 하이에어가 김포-울산 노선을 통해 얼마나 안정적인 경영을 영위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는 투자와 경쟁자가 생겨날 거라 봅니다. 업계에선 하이에어가 적어도 항공기 10대는 넘겨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과연 내년에 소형항공기가 하늘길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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