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가맹점 업계 1위로

 

20년 만에 일입니다. GS 25가 편의점 업계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딱 20년만입니다. 지난달 편의점 업계는 역사적인 기록이 나왔습니다. 매장 점포수 순위에서 GS리테일이 운영한 편의점 GS 2513899개를 돌파했습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13820개를 넘어선 겁니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수 경쟁은 가장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편의점 시장이 시작된 뒤로 매년 전체 점포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가 얼마나 더 많은 점포를 확보하느냐 하는 숫자 싸움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향방이 갈렸습니다. 매달 통상 50~70개 선에서 업체마다 점포수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물론 문을 닫는 곳도 나오고요. 증가와 감소를 감안한 순증이 통상 50여개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GS 25200여개의 점포를 늘리며 CU의 왕좌를 가로챈 겁니다.

11월에는 이색적인 기록이 또 나왔습니다. 점포 1만개를 확보한 편의점이 세 번째로 탄생한 겁니다. 바로 세븐일레븐이 15개를 기록하며 CU, GS 25에 이어 1만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1989년 편의점 사업 시작후 30년 만에 이룩한 과업이었습니다.

아무튼 업계에서는 GS그룹에서 편의점 사업부를 담당하는 조윤성 사장이 GS 25의 점포수를 단숨에 1위에 올려놓을 것을 예의주시합니다. 이유는 2020년을 며칠 안 남기고, 예전과는 다른 팽팽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시장은 각종 시장 규제를 받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담배판매 소매점 간 거리를 가지고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규약을 업계가 체결했습니다. 농촌에서는 50m, 도시에서는 100m 이내에 담매 소매점이 있으면 신규 편의점을 열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편의점의 핵심 상품은 담배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체결을 한 뒤로는 주요 상권, 핵심지에서 신규 출점이 불가해지게 된 겁니다.

또 편의점 업계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영향에 직격탄을 맞는 시장입니다. 이유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업태 때문이죠. 내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상승합니다. 2년 전 6470원 대비 32%나 오른 건데요. 이렇게 되면 아르바이트생을 꼭 고용하는 편의점에서는 여러 대책을 세워야 할 판입니다.

그래서 왜 2020년이 중요하냐면 각종 규제 적용 이후 대규모 가맹 재계약이 이뤄지는 해가 내년이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은 본사와 통상적으로 5년 기준으로 가맹 계약을 합니다.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편의점 가맹계약이 급증했습니다. 2020년부터 재계약하는 점포가 상당히 늘어나게 되는데요. 내년에 재계약 점포 수를 업계는 3000개로 봅니다.

업계는 앞으로 3년간 1만여개의 점포가 계약이 종료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 CU를 했던 가맹점이 GS 25로 갈아타거나, 그 반대로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 시즌이 도래한 겁니다. 간판이 수시로 바뀌면서 매달 업계의 간판스타도 자주 바뀔 수 있는 시기가 된 겁니다. 이러한 중대한 시즌을 앞두고 GS 25가 점포수 1위를 달성한 것은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매력을 더 느낄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우리에게 그간 편의점 업계 1위는 CU라는 인식을 준 것은 단순 점포수의 많고 적음이었습니다. 하지만 CU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GS 25에 뒤쳐져 왔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만 봐도 BGF리테일(CU)의 매출은 15828억원, GS리테일(GS 25)의 편의점 매출은 181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도 898억원으로 CU648억원보다 많았고요. 그러니까 GS 25는 점포수, 매출, 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업계 최초 1위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은 겁니다.

그렇다고 만년 점포수 1CU가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요. 1만클럽에 가입한 세븐일레븐도 전열을 가다듬고 내년 시장 싸움에 들어갈 겁니다. 편의점 시장의 2020년 대격돌이 이제 막을 올렸습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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