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시장은 올연초부터 새로운 게임룰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종가세는 맥주의 가격, 종량세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가격 변화가 예상되는 곳으로 국내 수제 맥주를 꼽습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국내 수제 맥주의 점포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제 맥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40%대의 신장률을 보이다가 7159.6%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12월에는 매출 신장률이 306.8%까지 높아지며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국산 맥주 시장에서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81.9%에서 지난해 5.6%로 높아졌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종량세 시행 전임에도 수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종량제 시행과 함께 수제 맥주의 가격을 더 낮추면 시장이 커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종량제 시행으로 수제 맥주에 붙는 세금이 최대 3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요즘 편의점에 가면 일부에서는 수제 맥주를 ‘3캔에 1만원에 할인판매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대형마트에서도 ‘4캔에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수제 맥주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수제 맥주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대형 주류업체들 제품이나 수입맥주의 경우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주세 개편으로 캔 제품에 대한 세금이 줄어 ‘4캔에 1만원행사가 계속될 여지가 있지만, 병맥주와 생맥주 등에 매겨지는 세율은 올라가게 되면서 가격경쟁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정부는 새해부터 종량세 전환으로 국산 캔맥주에 붙는 주세는 리터당 291원 감소하는 반면 생맥주는 311, 페트맥주는 27, 병맥주는 16원 증가할 걸로 설명했습니다. 주세에다가 교육세와 부가세까지 감안하면 캔맥주는 리터당 415원 감소하는 반면 생맥주는 445, 페트맥주는 39, 병맥주는 23원 각각 증가하게 됩니다. 수입맥주는 그동안 종가세 시스템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는데 이번 개편으로 세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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