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내놓은 2003 회계연도 결합, 연결 재무제표 분석 자료를 통해 나타난 자산규모 5조원 이상 18개 기업집단의 경영 성적표는 한마디로 제조업 ‘맑음’, 금융업 ‘흐림’으로 요약된다.
또 경기침체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 지출은 대폭 줄이면서 현금 쌓기에 급급하고 있는 모습도 여실히 보여준다.
◆금융업 수익성 악화 =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등 주요 그룹의 금융부문이 적자전환됨에 따라 금융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18개 기업집단의 금융부문 영업이익은 4천382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당기순이익적자폭은 1조2천883억원에 달했다.
제조업 부문이 33조3천582억원의 영업이익과 18조8천5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조업, 1천원 매출에 89원 남겨 = 제조업 부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94%로 전년보다 0.7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천원어치를 팔아 89.4원을 이익으로 남겼음을 의미한다.
그룹별로는 POSCO가 18.33%로 가장 높았고 삼성 12.08%, KT 11.34%, SK 11.31%, 롯데 8.7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삼성, 엘지, 현대자동차, 한화, SK 등 5대 기업집단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9.11%로 나머지 13개 기업집단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8.56%를 다소 상회했다.
◆현금 넘쳐도 투자는 ‘꽁꽁’ = 18개 기업집단의 영업활동으로 얻어진 현금 유입액은 56조3천297억원으로 전년보다 7.2%가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 26조670억원, LG 5조706억원, 한화 2조9천840억원, SK 2조1천395억원, 현대자동차 1조2천788억원 등의 순서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기피한 결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전년보다 33.5%나 감소한 30조8천934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별 현금 유출액은 삼성이 17.7% 줄어든 16조8천139억원이며 LG는 5조6천194억원으로 48.1%나 줄었다.
또 현대자동차는 83.1% 급감한 6천660억원, SK는 무려 95.2%가 줄어든 1천261억원에 그쳤다. LG는 절반 정도로 줄였고 SK는 거의 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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