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경청 리더십으로 미래시장 선점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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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경청 리더십으로 미래시장 선점 ‘고삐’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48
  • 승인 2020.01.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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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이노텍은 실적면에서 최고의 해를 보냈습니다. 매출 8778억원, 영업이익 360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정철동 사장이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정 사장은 2018년 연말 인사에서 LG이노텍 CEO가 됐습니다.

그는 평소에 직원들에게 품질 중심의 사업 경영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불량품정상품이 사업에서 판단할 전부라고 설파합니다. 특히 단 1개의 불량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생산품 가운데 99%가 정상품이어도 단 1%의 불량품이 있다면 전체 생산공정은 실패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는 철저한 품질 전문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984LG반도체 입사 이후 2004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뒤 생산기술담당(상무), 생산기술센터장(전문), 최고생산책임자(부사장) 등 쭉 생산 관련 업무만 팠습니다. 정철동 사장의 오랜 회사 경험은 바로 이러한 수율(불량률과 정상품의 정도)를 올리는 것에 최적화 됐던 겁니다.

그런데 그가 CEO로 올라서면서 스타일이 조금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생산을 총 책임질 때는 정말 생산의 작은 실수도 잡는 것에 노력했다면 이후에는 전체 사업조직에 대해 고민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처해서 소통 전문가로 나서는 중이라고 합니다. 실무부서와 생산부서가 서로 유기적이고 실시간 소통이 되지 않으면 사업 전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그리하여 2018년 사장 취임후 그는 격주로 사업장을 두루 찾으며 간담회를 연달아 갖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직급 상관없는 아주 가벼운 격식의 자리인데요. 주로 경청하는 쪽은 정철동 사장이라고 합니다. 자신은 업무를 지시하는 일반적인 리더가 아닌 실무와 생산을 연결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거죠.

소통 전문가로 두루 귀를 열다보니까 사업성이 있는 사업과 없는 사업들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원래 큰 조직일수록 부서별 미션이 떨어지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사업성이 있는 건지는 크게 고려하지 못하게 되죠. 세상의 트렌드나 변화에 대응하기 보다는 그저 분장된 자기 업무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팽배한 거죠.

정 사장은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합니다. 대표적인 사업이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HDI를 생산하기 시작한 LG이노텍은 이 단일 사업에서 한때 연 3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 무섭게 점유율을 올리면서 하루 아침에 중국 기판업체들이 치고 나가게 됐죠. 중국 기판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한 겁니다.

그래서 정 사장은 원가 싸움으로 손해 보는 사업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충북 청주 공장을 정리하고 관련 인력과 설비를 반도체 기판 사업을 하는 경북 구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게 되죠. 이처럼 몇 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합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마트폰업체들이 서로 카메라모듈 장착량을 늘리면서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 11프로를 선보일 때 카메라를 무려 3개나 달았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욕을 좀 먹었지만, 앞으로 스마트폰은 카메라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LG이노텍은 주력 제품으로 밀고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의 주력 사업을 찾았다면, 미래의 먹거리도 챙겨야 하는 게 CEO의 최우선 과제겠지요. 정 사장은 센서 사업을 LG이노텍의 미래 먹거리로 선언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근 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접어들면서 센서 사업이 급성장 중입니다. LG이노텍은 3차원(3D) 센싱 모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전의 고삐를 바짝 쥐겠다는 겁니다. 정철동 사장은 부서의 벽을 허물고 고정된 사업 방향을 바로잡는 진취적인 리더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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