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10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7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6.1원 내린 1198.1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1.2원 내린 달러당 1203.0원에 출발해 개장 초반 하단을 낮추며 달러당 120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 폭락의 영향을 전날 어느 정도 선반영한 가운데 전날 급등분을 다소 되돌리는 모습이다.

전날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대를 반영, 11.9원 급등하며 달러당 1200원 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전날 국제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 장세를 맞았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79% 폭락했다. '피의 월요일'로 불렸던 1997년 10월 27일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포심리가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외환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전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조3000억원을 투매한 가운데 이날도 순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장 불안과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는 원화 약세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전염병과 유가 폭락은 그동안 너무 낮았던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결합해 변동성 폭등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불안과 높은 변동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밑에서 약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환율 급변동 시 통화·금융당국이 시장안정을 강조하고 나선 점은 환율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시장안정조치로 3개월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거래금지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환율 및 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64.50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72.48원)에서 7.98원 내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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