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부 1차관 거시경제금융회의 주재 모두발언
"금융시스템 및 외환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 유동성 점검과 관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복합위기 징후가 뚜렷해질수록 달러 유동성 확보와 외환시장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스왑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되기도 했으나 국내은행 외화 LCR이 2월 말 128.3%(잠정)로 규제 수준(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현재 우리 외화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에서 시장 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LCR은 향후 30일간 순 외화 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 자산의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김 차관은 "정부는 위기에 준하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갖고 금융·외환 부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주 증시 안정을 위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자사주 매입 한도를 완화하는 등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며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추가적인 시장 안정조치도 필요시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 상황까지 가정해 금융 시스템 및 외환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정책 수단을 철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김 차관은 민생안정을 위해서도 "추후 상황에 따라 필요시 4단계, 5단계 대응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알렸다. 앞서정부는 긴급 방역대응 및 격리자 생활 지원 등을 위한 목적예비비 7259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또 1단계 피해업종·분야별 긴급지원책부터 3단계 추가경정예산안 11조7000억원 편성 등 방역·피해극복·경기보강책을 내놨다.

김 차관은 우리나라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증시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역시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투자심리 위축과 시장가격 급변동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스템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점검한 결과 국내 단기자금시장, 신용물시장과 외화유동성에 우려할만한 신용경색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짐에 따라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김 차관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 시스템 건전성 모두 양호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과 금융 시스템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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