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콘텐츠 기업인 카카오엠이 최근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약 2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겁니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유치한 해외 투자로는 거의 탑5 안에 드는 수준인 겁니다. 대박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카카오엠의 기업가치가 17000억원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이 회사의 어떤 투자 가치가 있었던 걸까요.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카카오엠은 디지털부터 스크린, 라이브까지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투자의 변이 바로 요즘 카카오엠의 경쟁력을 요약해 대변하는 말일 겁니다. 카카오엠의 폭발력은 바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관됩니다. 이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카오엠은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예능, 음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특히 음원 시장에서는 국내 최대 음원 유통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엠은 소리 소문없이 최근 들어 영화사와 공연제작사 등을 인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지상파 스타 PD를 대거 영입하는 등 모든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가 만나면 지적재산권(IP)의 시너지가 구축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인기를 끈 영화 콘텐츠 물을 드라마로 제작하고, 이걸 다시 예능 컨셉으로 바꾸는 등 기획과 제작 등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타 PD들 합류로 속도를 높인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마포구 상암동에 600평 규모 제작 스튜디오도 마련했습니다. 여기는 PD들의 놀이터처럼 자기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 제작에 전폭지원 중입니다. 주로 요즘 트렌드에 맞춰 러닝타임 10분 이하의 이른 바 숏폼’(Short form)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엠을 이끄는 김성수 대표는 콘텐츠 업계에서는 큰 손이자,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립니다. 그는 2011년에 CJ ENM 대표를 맡았습니다. CJ그룹이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의 융성을 위해 여러 도전과 시도를 하던 때입니다. 이때 김성수 대표를 통해 나온 예능프로그램이 바로 슈퍼스타K’‘롤러코스터등입니다.

뒤 이어 나온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와 공전에 히트를 친 미생으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 됐습니다. 이후에도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등 새로운 트렌드도 주도했습니다. 오늘날 CJ ENM을 콘텐츠의 왕국으로 일으켜 세운 일등공신이 바로 김성수 대표였죠.

지난해 카카오엠으로 화려하게 자리를 옮긴 이후 그는 떠오르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TV와 웹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10~20대의 콘텐츠 소비 습관에 따라 김 대표는 아주 짧은 영상콘텐츠로 승부를 내려고 합니다.

카카오엠에서 김성수 대표는 외롭지 않습니다. 지원사격을 해줄 협력업체가 많습니다. 웹툰과 웹소설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도 주요 파트너입니다. 요즘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심심치 않게 히트를 치고 있는데요.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을 활용한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수익을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카카오엠에는 100명 가까운 소속배우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매니지먼트 회사인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을 차례차례 인수합병했습니다. 사실 올해 카카오엠은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원년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승부를 낼 진영도 갖췄습니다. 김성수 대표가 새로운 콘텐츠 시장의 세력싸움에 출전 나팔을 불고 있습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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