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가는 입만 열면 조직원의 단결을 강조하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근자에 와서는 개성이 강하고 창조성이 있는 사원을 경영자가 주목하게 됐다.
경영자가 ‘돌출’사원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무슨 돌파구를 열어주는가 하는 기대지만 이들 돌출사원이 전체 종업원의 조직력을 해쳐선 안된다는 생각은 종래와 다름이 없다.
조직은 기업과 회사의 생명력이며 그 요건은 조직원인 전체사원의 화합이다. 분명히 조직에 ‘和’(화합)가 결여돼서는 조직으로서의 구실을 못하며 치열한 오늘날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샐러리맨이 일상적으로 겪고있는 ‘화합’에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원래의 ‘和’란 어떤 것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 <논어>에서 말한 공자의 유명한 말을 인용해 보자.
‘군자(君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小人)은 동이불화(東而不和)한다’ 이는 ‘현명한 사람은 협조성이 많으나 무원칙한 타협은 배척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무조건 협조할뿐 일정한 원칙없이 협조성이므로 참된 협조가 아니다’
다시 말해 현명한 자의 협조는 자기의 견해를 가지고 협조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생각을 협조에 반영해 살린다. 어리석은 자의 협조는 자기자신을 완전히 죽이거나 버리고 상대를 맹목적으로 한다.
이것은 살아서 숨쉬는 협조가 아닌, 단지 부화뇌동(附和雷同)이다. 상대에 자기자신을 동화(同和)해 버린다.
화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화합한다면서 화합이 아니고 부화뇌동이 되고마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이 상실되고 틀에 찍어내는 붕어빵처럼 되고 만다.
기업의 사원조직은 캉캉춤과 같이 천편일률적인 사람이 아니고 다양한 개성을 묶는 조직이어야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러가지 타입의 사람이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일치단결하고 협력하는 것이 조직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오늘의 기업은 어디까지나 경쟁하는 전투집단이다. 공자는 ‘和而不同‘과 동시에 규율의 필요성과 조직의 유연성도 강조했다. ‘화이부동’이 중요하지만 규율없이는 화이부동도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중국에는 옛부터 ‘三才’라는 말이 있다. 때(天時), 장소(地時), 인화(人和)를 三才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이 ‘인화’ 즉 단결이다. ‘和而不同‘이라는 ‘和’도 ‘人和’를 뜻한다.
때를 아무리 잘 만나고 장소를 아무리 잘 선택해도 인화가 없으면 천시와 지시가 그 효능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인화는 다른 말로 ‘화합’이다.
현대인 사회생활의 어느 조직에든 속해있는 것으로 기업의 샐러리맨이 그 대표적이다. 모든 기업은 종업원의 협조로서 이뤄지며 ‘和而不同‘의 자세를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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