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크면 당하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보통 큰 부담이 아니다. 실패율 또한 만만치 않다. 사업이 뜻대로 안되면 회사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시작한 장본인의 인생 자체가 무너진다. 반드시 패가망신하게 돼 있다.
앞으로는 세상이 많이 바뀌겠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사업은 잘 돼도 걱정이다. 안돼도 당해야 하지만 잘 돼도 크게 당하는 수가 있다. “너무 빨리 크지 말라! 빨리 크면 빨리 당한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유포돼 왔다.
다시 말해서 자칫 잘못하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 사업가의 운명이기도 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기도 했다. 30대 창업은 그래서 더욱 불안하다. 30대가 어떤 나이인가?
불꽃이다. 인생 전반을 놓고 볼 때 30대라는 연령은 불꽃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불꽃이다. 동시에 가장 위험한 불꽃이기도 하다. 30대의 불꽃은 너무 뜨거워 때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불꽃이기도 하다.
따라서 30대 창업은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지난 주 이 칼럼에서 ‘목숨 걸고’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썼지만, 그 정도 각오가 아니면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30대 창업이다.

잡념 제끼고 목표에만 집중해야
그러나 30대의 그 뜨거운 불길은 사업 성취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다. 그 불길이 잘 통제돼 제대로 통로를 찾아 분출되기만 한다면 큰 리스크 없이 사업은 성취될 것이다.
30대의 불길을 잘못 통제하면 여자나 술이나 도박이나, 좌우간 반갑지 않은 곳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그 불길을 30대 창업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분출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가 셀프 컨트롤이다.
셀프 컨트롤은 자기 스스로를 지탱하고 지배함을 말한다. 30대의 그 불길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자기 자신 뿐이다.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
“도를 닦는다”니까 스님이나 신부님을 연상할 필요는 없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집중함을 말한다. 일체의 잡념을 제거하고 오직 자신이 세운 뜻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한 눈 팔지 않고, 좌우를 곁눈질 하지 않고, 오직 세워놓은 목표와 자신 사이에 직선 하나를 긋는다. 그 직선의 끝에 있는 목표까지 터널 같은 큰 길이 뚫릴 때까지 집중하는 것이다.

마음 뿐 아니라 몸도 다스려야
30대 후반에 사업을 시작한 K사장은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를 5년으로 잡았다. 그 5년이 되기 전까지는 골프를 비롯한 일체의 스포츠나 고스톱 같은 잡기에 손을 대지 않기로 맹세한다.
K사장 주변에서 골프에 지나치게 빠져서 실패한 사업가가 있었는데 그가 K사장에게 반면교사 역할을 한 셈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골프나 고스톱이나, 갓 창업을 한 CEO가 빠져 들기엔 힘겨운 놀이였다.
30대 초반에 창업한 Y사장은 술을 끊었다. 피치 못할 접대를 위한 술은 마시기는 했지만, 원래 애주가였던 그가 술을 피하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술을 자주 마시면 맑은 머리를 유지하기 어려워 훌륭한 CEO의 역할에 장애가 된다는 선배의 충고가 그를 지탱하게 했다.
극단적인 집중만이 사업가의 성공을 보장한다. 관심의 극단적인 투자, 시간의 극단적인 배치, 이런 ‘극단적’이란 용어가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과감한 관심과 시간의 배정은 바로 도를 닦는 자세를 말한다.
셀프 컨트롤은 마음의 집중만이 아니라 몸의 집중까지를 포함한다. 몸의 집중이란 사업 외의 시간과 공간에 몸을 마구 굴리지 않음을 말한다. 아내 외의 여자와 관계해서 사업을 말아먹은 사업가가 상상보다 많음에 유의하라.
요상한 여자 관계는 시간과 마음과 몸의 집중력을 망가뜨린다. 집중하라, 도를 닦듯 스스로를 통제하라. 그것이 사업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 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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