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되면 내달 유통·서비스업부터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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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정되면 내달 유통·서비스업부터 기지개
  • 손혜정 기자
  • 호수 2260
  • 승인 2020.04.2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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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월부터 국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세가 이어질 경우 내수 비중이 높은 유통업과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 경제활동의 정상화가 전망됐다.

연구소는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억압수요 회복 등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유통·서비스업 등의 회복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홈코노미’(+이코노미 합성어로 집에서 소비활동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언택트’(Untact) 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매출 34.3% 증가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0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이 7.5% 감소한 사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34.3%나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라 생필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온라인 식품 매출이 92.5%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온라인유통채널인 이마트 SSG닷컴도 생필품 수요 급증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SSG닷컴의 매출액을 120%, 258%, 330%~35%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매출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자사의 온라인 채널 SSG닷컴의 성장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쿠팡도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리테일이 추정한 쿠팡의 2월 결제액은 163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68%나 증가했다. 1월과 비교해도 20%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50대 이상의 시니어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의 신규 고객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11번가도 지난 설 명절 직후 일주일간 50대의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또한 마켓컬리도 지난 219일부터 한 달 동안 50대 이상 신규가입 회원이 58% 증가하면서 매출액이55% 늘어났다고 밝혔다.

 

에듀테크 시장 중·장기적 성장 전망

교육산업의 경우에도 비대면 교육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시장의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이 기대된다고 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이 발표되면서 노트북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위메프는 지난달 12일부터 41일까지 3주간 영상 관련 IT 기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6일 밝혔다.

웹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늘었고 캠코더(796%)와 삼각대(699%), 방송용 마이크(68%) 매출도 늘었다. 노트북(44%)과 태블릿PC(40%), 모니터(53%)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위메프는 코로나19로 기업에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하거나 비대면 면접을 하는 데다 온라인 개학도 결정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도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노트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7%나 증가했다. 태블릿PC를 포함한 무선이어폰 등 모바일 기기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56%나 늘었다.

스마트기기뿐만 아니라 책상 등 홈스터디 관련 가구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최근 롯데마트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아동용 책상 등 관련 가구 판매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조명 매출도 56%나 늘었다.

 

항공업계 1분기 실적 하락폭 상당할 것

반면 제조업과 항공업, 관광·숙박업 등은 회복이 올 연말 이후까지 지연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심화로 글로벌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다.

연구소는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다양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저가항공사(LCC)의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멈춘 상태여서 항공사들의 올 1분기 실적 하락폭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적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도 올해 1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액이 235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0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이 1824억원으로 같은 기간 53.6% 급감하고 55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 불황 장기화 수요 절벽

자동차와 조선업 등 제조업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완성차 생산 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 위축 등으로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확산되며 전세계 수요가 급감하면서 2분기에도 저수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원재료 가격 부담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 침체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철강업계는 올해 1분기 전방산업 회복세와 원재료값 안정화로 실적 회복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또 다시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을 겪었고 조선업 불황은 철강사들의 부진을 키웠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 및 수요가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조선사들의 자체적 원가 절감 노력만으로는 수익 개선이 버거운 상태다.

 

정유업계, 25000억원 적자 추산

정유·화학업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원유 수요 둔화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안정된 이후에나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이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2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구소는 국내에서 주요국보다 빠른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이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유통망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중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빠르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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