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떠오르는 전략적 교훈 10가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연구소 칼럼]Emerging Strategy Lessons from COVID-19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위기 발생 시 대응부터, 잠재적 경기 침체의 대비, 궁극적인 수요 반등 시기의 예상, 포스트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는 것까지 기업에게 여러 심각한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기업이 한발 물러나 조직의 전략과 역량을 평가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기술 변화 속도와 초연결성으로 인해 기업 비즈니스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 앞으로 감염병 대유행, 사이버 공격, 시장 붕괴,또는 또 다른 어떤 것이 발생해 전대미문의 충격과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일부는 비즈니스 환경 밖의 외생변수(exogenous variable)에서 또 일부는 내생변수(endogenous variable)로 인해 언제든지 기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격이 발생했을 때 기업들은 어떻게 더 잘 대비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연구소장을 비롯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현재 위기에서 배우는 10가지 전략적 교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초연결성 비즈니스 환경, 시스템적 사고로 대응하라

Think in multi-level systems for highly interconnected problems.

기업 생태계, 비즈니스 환경은 상호연결성이 매우 높은 경제와 사회 속에 내재되어 있다. 이렇게 복잡한 적응 시스템 내에서의 충격과 중단 발생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며 전체 시스템을 재구성한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중국 내에서의 지역적인 발병으로 시작해 중국 내에서 억제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시스템 관점으로 큰 그림을 보고 이전 발생했던 팬데믹을 생각한 미래지향적인 경영진이라면 코로나19 발병이 경제, 시장, 기업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금융위기, 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는 고도로 상호 연결된 경제, 사회 시스템 내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개별 사물보다는 상호연관성을 그리고 정지된 상태가 아닌 변화의 패턴을 분석하는 시스템 리스크 사고방식이 더욱 요구된다.

 

(2) 회복탄력성 고려한 설계와 관리방안 마련하라

Design and manage for resilience

안정적인 시기에 기업은 규모를 키우고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사업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여분의 자원과 역량은 낭비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여분, 중복성이라는 것은 자연계든 사회 시스템이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여섯 가지 특성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특징들에는 이질성(관점과 접근 방식의 다양성), 모듈화(전체 시스템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완충장치), 적응성(변동, 선택 및 증폭 프로세스를 활용해 급변하는 상황에서 설계를 유연하게 하는 능력), 빈틈없이 신중함(통계적으로 확률은 희박하지만 실현되면 파괴력이 상당한 리스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및 착근성, 뿌리내림(사회적 재난 발생 시 보다 높은 수준의 일관성을 실천함) 등이 있다.

코로나19 위기의 경우, 중요 의료 장비의 보유량이 부족한 정부나 허약한 재정상태에 있는 기업은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하고 위기 대응에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긴박감을 조성하고 안일함에서 벗어나라

Create a sense of urgency and avoid complacency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시작한 후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감염 검사와 완화 조치 채택을 지체했고, 그 결과 감염은 더욱 확산, 악화됐다. 하지만 싱가포르(사스)와 한국(메르스) 등 코로나19 이전 발생을 크게 경험한 일부 국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신속하고 강력히 방역에 개입했다.

많은 기업들이 문서상 비상대응계획을 갖고 있지만, 이를 사용해보거나 훈련한 적이 없어 실제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상황에 대한 안일함에서 벗어나려면 경영자들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한 가상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조직에 경계심과 긴박감을 심어야 한다.

 

(4) 커뮤니케이션 정체 상태를 해결하라

Avoid communications gridlock

일단 위기의 심각성이 파악되면, 대부분의 조직은 위계질서에 따라 끊임없이 보고와 명령으로 비정상적인 활동 과잉에 빠지게 되고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정체 상태에 빠진다. 정보 공유는 물론 득도 있지만, 실도 있는데,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에 치중한 나머지 실제 일을 못하거나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고 조직의 민첩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새로운 지침, 프로세스 또는 체계가 추가로 생기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잡성은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 시 경영자가 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임무형 지휘 원리를 채택해, 주요 사실, 원칙 및 목적을 명확히 전달하고, 나머지 일선 조직들이 직면하는 상황에 의해 적절한 전술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일선 지휘관의 자율적 판단과 주도력을 강조하는 것이 상부의 명령만 기다리는 수동적 조직보다 탁월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리더십과 집단행동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5)환경에 전략을 맞춰 대응하라

Match your strategy to your environment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단편적 계획 주기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전략은 평상시 안정적인 환경하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바이러스의 알려지지 않은 특징과 감염의 기하급수적인 궤적으로 인해 극도로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변화, 전개된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적응적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의사 결정을 가속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위기가 진정됨에 따라 위기 이후의 상황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활용할 여건 조성 및 비전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문제 해결에 대한 고유한 접근 방식을 구성하기 위해 매우 다양한 경영지표, 프로세스, 기능 및 리더십 스타일이 요구된다. 기업은 비즈니스 각 부분에 대해 적시에 올바른 전략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 접근 방식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려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창조성과 적응성도 강조하는 전략적 양손잡이 경영이 필요하다.

 

(6)여러 시간 척도를 동시에 고려하고 준비하라

Operate on multiple timescales simultaneously

위기 발생 초반 대부분 기업은 당면한 위협 대응에 주력한다. 하지만, 감염병 대유행의 경우 다른 도전과제와 기회 역시 수면 위로 등장한다.

단기적으로는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중기적으로는 잠재적 반등을 활용해야 하며, 결국에는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한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성하고 재조명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예상되는 당면 과제들을 순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것을 기업들은 이제 깨닫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당장의 생존은 물론 다가올 미래에 대한 포지셔닝과 성장을 위해 기업은 여러 시간 척도, 즉 단기, 중기, 장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부분 기업의 비즈니스 운영 속도는 연간 사업 계획 주기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앞으로의 기업 속도는 알고리즘에 의한 찰나의 시간에서부터 수십년 후까지도 바라보는 확장된 다중 시간 척도를 기준으로 항상 움직일 수 있는 기능과 역량으로 준비돼야 한다.

 

(7) 빠른 학습능력을 키우고 경쟁하라

Compete on the rate of learning

역사와 전략의 속도는 선형적이지 않다. 오랜 기간 전략적 중요성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때도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매 순간순간이 중요한 역동적인 상황도 있다는 말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상호연결된 디지털 세계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머신러닝의 빠른 패턴 감지 기능을 활용하는 기업은 더 빠른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빠르게 진행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이러한 역량은 더욱 중요해졌다.

, 기업이 역동적으로 경쟁하고 신속하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하는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전통적인 GDP 통계 및 수익, 실적보고서와 같이 경제활동, 그리고 기업 활동을 설명하는 숫자들을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실시간으로 활용하기에는 큰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감염병 대유행 기간에 기업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위기 이후의 새로운 미래 변화를 예상하기 위해서 기업은 특정 제품 또는 세부 범주에 대한 일일 정보처럼 빈도가 매우 높고 세밀한 데이터 까지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 체계와 지속적 학습, 분석 역량은 이러한 측면에서 절대 유리하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솔루션만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결국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얻기 위해서 기업은 인간의 독창성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학습조직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8) 역경 속에서 유리함을 찾아라

Find advantage in adversity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 기업들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체 산업에서 14% 정도의 기업들은 침체기에도 성장하고 마진을 키워나간다.

그 결과 경기 침체기에 오히려 경쟁 우위는 더 커지게 된다. 침체기에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 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BCG의 벤치마킹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기업이 당면한 위기 대응에 급급한 반면, 일부 기업은 새롭게 부상하는 장기적 기회를 보고 실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위기가 절정에 이르는 동안에도 여러 번의 M&A를 단행했으며, 평가 하락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강력한 현금 포지션을 활용했다.

 

(9) 상상력을 키워 경쟁하라

Compete on imagination

코로나19와 같이 전대미문의 위기 대응에 해답을 주는 검증된 만능 매뉴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경영 전략적 의미에서 볼 때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는 미증유의 위기가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기업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독창성과 역량에 의해 크게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위기 발생 기간 동안 수요에 대한 새로운 태도와 패턴이 나타나고 많은 혁신을 촉발시킨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결국 상상력이 풍부한 선구자들만이 달콤한 성공의 결실을 맺는다. 통상적으로 상상력은 위기 상황과 같은 커다란 압박감 속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기업의 능력이다.

하지만 상상력을 크게 키우는 기업은 위기 시에 상당한 가치를 창출하고 결국 장기적 성공을 위한 이룬다. 상상력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우연히 마주치거나 발생하는 개별적 영감과 같은 것이 아니며 체계적 방식으로 기업 능력으로 개발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 시에는 조직 내의 누군가, 그리고 어딘가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업무 방법을 실험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상상력이 풍부한 기업은 이러한 혁신들을 채택, 구성 및 확장한다.

결국 기업은 집단적 상상력을 촉진해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 중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조직서열, 보고체계, 권한, 승인 또는 비용 타당성에 얽매이지 않고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포럼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10)협업 솔루션을 만들어라

Shape collaborative solutions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위기가 돼 버렸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생태계, 각 산업분야, 국가 전반에 걸친 협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시기에서의 기업 지배구조와 규제 체계, 시장에서의 완전 경영체제로는 커다란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해결책을 낼 수 없다.

감염병 대유행과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직면할 때, 정부와 재계 지도자들은 모두 세계적인 규모의 공동실행계획 이행을 위한 연합체를 형성할 필요를 느낀다.

이것은 사회 전체의 번영을 위해서 그리고 모든 기업의 비즈니스가 운영되는 시장을 보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국적 비즈니스 관계는 광범위한 협업을 촉진할 수 있는 공감대와 연결을 마련한다.

결국 기업은 매우 효과적인 문제 해결의 주체이며 경제, 사회의 공통적인 위기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리드하고, 협력하고, 협력을 위한 자원 동원 방법 등에 있어서 혁신이 요구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까?

BCG25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어떠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 기업은 방어적 조치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몇몇 기업들은 전략적 기회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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