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이트] 온라인 와디즈가 오프라인 공간 마련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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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트] 온라인 와디즈가 오프라인 공간 마련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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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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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만으론 펀딩 영토확장에 한계

깐투족지갑열기 역발상

와디즈가 오프라인 공간을 열었다. 4월 서울 성수동에 오픈했다. 이름은 공간와디즈’. 그런데 이상하다. 와디즈는 온라인에서 펀딩을 하는 회사다. 그런데 오프라인 공간이라니? 그것도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는 이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와디즈는 크라우드 펀딩 회사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이나 상품에 투자하고, 투자수익금을 배분하는 사업을 말한다. 와디즈는 자금이 필요한 메이커와 투자자 서포터를 재미난 방식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201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사업 초기에는 리워드 펀딩을 위주로 했다. 메이커는 시제품을 들고 와 와디즈 앱에서 펀딩 프로젝트를 오픈할 수 있다. 메이커는 주로 스타트업이나 개인들이 많은데, 제품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자금력이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프로젝트가 맘에 드는 서포터는 펀딩에 참여하고, 리워드를 받는다. 리워드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어찌 보면 쇼핑몰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서포터는 단순 소비자는 아니다. 서포터는 펀딩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지만, SNS 등에 공유하며 홍보 전도사로 나서기도 한다.

프로젝트가 마감일 전까지 목표금액을 달성해야만 이후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널리 전파할수록 제품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서포터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홍보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도와주는 조력자이자 투자자이고 소비자이기도 하다.

 

제작자·투자자 잇는 착한 플랫폼

와디즈가 운영하는 펀딩은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투자형 펀딩이다. 핀테크나 인공지능, 금융, 문화 등 분야의 상품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이다. 2016년 와디즈가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이같은 펀딩이 가능해졌다. 투자형이 전체 프로젝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횟수 기준 4% 정도다.

와디즈는 론칭 후 빠르게 성장했다. 첫 서비스 이후 지금까지 총 3000억원을 모았다. 누적 프로젝트는 16700여건에 이른다. 연간 펀딩액은 최근 5년간 매년 250%씩 성장했다. 지난해 143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목표는 4000억원이다. 현재 회원수는 250만명이고, 한달간 사이트 방문자수는 지난 31000만명을 넘었다.

와디즈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전엔 대기업이 주도해서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제품 외에는 별다른 소비 대안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전하고 와디즈 같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가 보급됨에 따라, 생산과 소비 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

메이커는 맞춤 생산이 가능해졌다. 펀딩 프로젝트의 특성상 재고 부담이 없다. 펀딩 과정에서 시장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또 고객의 필요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펀딩 과정 중 서포터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최종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실험이 가능해지고, 시장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1인 창작자나 스타트업은 물론 중견, 대기업 브랜드까지 와디즈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예측이 어려운 지금 같은 시기에, 와디즈 펀딩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와디즈에선 홈코노미, 론리니스 이코노미 관련 펀딩이 두각을 발하고 있다. 홈코노미는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를 조합한 말로, 비대면으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생겨난 경제활동을 말한다. 홈트레이닝 기구, 인테리어 제품, 대형 TV, 로봇청소기와 같은 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얼마전 필라테스 기구를 선보인 피인유얼뷰티 뷰릿프로젝트에는 4000명 넘게 참여해 4억원이 모집됐다. 또 홈리빙 분야에선 50만원대 고급 매트리스나 빈백 소파, 침대 등 대형 고가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전 제품 수요도 늘었다. 60만원대 65인치 스마트TV ‘트루비37000만원 가량 모집했고, 앤커의 프리미엄 사운드바와 로봇청소기 등이 각 10억씩 모집했다.

현대인의 외로움에서 비롯되는 경제활동을 뜻하는 론리니스 이코노미사례도 다양하다. 특히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 강세다. 위킨위드의 고양이 발톱깎이 룩컷1억원 펀딩에 성공한 이후 앵콜 펀딩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운동기구나 간식, 돌봄 서비스와 같은 프로젝트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취미나 커뮤니티 모임도 잇달아 등장했다. 함께 모여 영화 감상을 공유하는 담화관의 영화모임프로젝트, ‘맥주 큐레이션 페어링프로젝트, 전문 호스트와 함께 하는 인문 예술 모임 카비네(CABINET)’ 등 다양한 주제의 모임이 펀딩을 통해 소개되고 관심을 받았다.

 

아태 고성장 기업 31위 등극

와디즈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그래서일까. 와디즈는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외국 언론사가 선정한 고성장 기업에 뽑히는 성과도 이루었다. 와디즈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2020’에서 31위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 일간지로 세계 경제 신문시장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급성장하는 500개 기업을 선정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 성장률을 기준으로 줄을 세웠다. 와디즈는 전체 순위 31인 동시에 금융 및 핀테크 분야 7위에 선정됐다. 와디즈 측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성장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 받은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와디즈 외에도 마켓컬리, 하이퍼커넥트, 플리토, 왓챠 등 총 34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 순위는 2년전인 20182월에 2013~2016년 성과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2018’ 이후 두번째 발표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 기업 중 카카오, S&K폴리텍, JYP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와디즈는 전용면적 1122제곱미터(343) 규모다. 지하1층부터 지상 3(옥상 루프탑 포함)까지 총 4개 층이다. 지하 1층은 스퀘어(Square) 즉 광장으로 이름 지었다. 이곳에선 IR행사나 토크콘서트, 강연, 교육행사 등 스타트업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1층은 스페이스(Space). 메이커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 공간이다. 테크 가전부터 패션 잡화, 홈리빙,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돼있다. 서포터는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2층 플레이스(Place)는 펀딩을 마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메이커 스토어가 들어서 있다. 한쪽엔 창업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을 마련했다. 3층 루프탑은 메이커와 서포터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장소로 영화 시사회나 네트워킹 파티 등의 행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공간와디즈는 매장이 아니다. 상품을 팔아 직접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 와디즈가 추구하는 크라우드펀딩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 제품을 직접 보고 만져야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 더 나은 아이디어와 개선점도 더욱 많이 찾을 수 있다. 공간와디즈를 통해 온라인 펀딩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와디즈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와디즈는 중개를 넘어 직접 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펀딩으로 검증된 스타트업에 와디즈가 직접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와디즈가 작지만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면, 와디즈벤처스는 직접 양분을 대주며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더이상 온라인 오프라인은 중요하지 않다. 와디즈는 스타트업을 위한 종합 지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 차병선(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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