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출 증가율이 지난 80년대 ‘3저(低) 호황기’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출액은 모두 1천442억6천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8%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 수출사에서 수출 급증기로 꼽히는 ‘3저 호황기’의 한중간이던 지난 87년(36.2%)보다도 높은 수치다.
3저 호황기 이후에도 지난 94년 하반기 부터 95년 사이(20~30%)와 지난 2000년(19.9%)에 각각 엔화 강세,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급상승했으나 모두 올해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해외수요 증가세로 수출이 늘어났던 지난해에도 수출 증가율은 19.3%에 그쳤다.
수치상의 단순 비교에서도 올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3저 호황기’는 80년대 초반까지 적자에 시달리던 우리나라 수출이 저금리, 저유가, 달러약세의 영향으로 흑자로 돌아선 수출사의 전환기를 의미한다.
당시 수출 규모는 지금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자동차, 전자 등의 수출 확대로 수출이 활황세를 보였다.
지난 87년의 경우 자동차와 영상기기 수출 증가율이 각각 145.9%, 77.7%를 기록하면서 수출확대를 이끌었다.
이에 비해 올해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선박해양구조물 등 새로운 아이템들이 가세해 영상기기를 제외한 빅5 수출품목들이 골고루 30~50%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을 보면 지난 87년에는 미국, 일본, 홍콩이 수출 1~3위였으나 올해는 1~3위가 중국, 미국, 일본으로 바뀌었다.
이는 지난 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교역이 활성화된데 따른 것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 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소폭 감소했다”며 “하반기 들어 수출증가율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수출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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