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내수부진 등의 여파로 올 4·4분기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2001년 1·4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이 최근 21개 제조업종의 1천2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4·4분기 산업경기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사업개황지수(BSI)는 90으로 3·4분기의 104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또 지난 2001년 1·4분기 87 이후 3년7개월만의 최저치다.
BSI가 100보다 작으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 이상이면 정반대를 나타낸다.
4·4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는 1천106개의 응답업체중 160개(14.5%)에 불과했고 268개(24.3%)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의 요인으로는 △내수와 수출 등 매출증가(5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수익성 호전 17% △ 판매가 인상 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경기악화 요인으로는 △내수부진 36% △원자재가 상승 26% △수익성 악화 15%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의 BSI가 108로 2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고 산업용전자와 석유화학이 각각 106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지(76), 시멘트(76), 섬유(72) 등은 4·4분기에 경기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 BSI는 대기업 94, 중소기업 87로 각각 나타나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BSI는 대전·충청지역이 95로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 부산·경남 90 △서울·경인 88 △광주·전남북 86 등의 순이었다.
자금사정지수도 대전·충청지역이 107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광주·전남북 100 △부산·경남 99 등이 뒤를 이었다.
올 4·4분기 설비투자지수는 97로 작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지수는 각각 105와 91로 두 지수의 격차가 14포인트에 달해 작년 4·4분기의 13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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