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사진)이 카카오의 핵심 경영자로 급부상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직에서 카카오로 이직한 뒤 김 부회장은 카카오페이증권를 비롯한 카카오의 금융투자 계열사들의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등기임원으로 올라간 계열사만 5개라고 합니다.

이는 실질적인 카카오의 오너격인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4개사 등기임원) 보다 많은 건데요. 현재 카카오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김주원 부회장은 올해 연초 카카오 품에 안겨 새로 출범한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비롯해 카카오페이(간편결제)와 한국카카오은행(인터넷은행), 카카오인베스트먼트(경영 컨설팅), 카카오벤처스(투자)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데요. 모두 카카오의 금융사업에 있어 핵심 계열사들입니다.

김주원 부회장에게 부여된 기타비상무이사라는 직책이 좀 생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외이사처럼 회사의 일상적 업무에 관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사회 안건 의결에 참여하는 등기이사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주총 소집이나 대표이사 선임권 행사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중요 사항을 의결할 권한이 있는 거죠.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 동원증권에 1985년 입사한 뒤 줄곧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35년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2011년 한국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었죠. 그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출자해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사내이사로 참여, 작년말까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었습니다. 그러다 사임하고 아예 카카오로 넘어왔던 거죠.

현재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융투자로 사업 모델에 엄청난 투자와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의장이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주원 부회장이 김범수 의장의 핵심 지휘관으로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는 상황인 겁니다. 디지털과 금융의 융합이라는 중차대한 전환점에서 김주원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어떻게 발휘되고 성과를 올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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