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코로나 이후 수출 중소기업’]포스트 코로나 수출中企 현황과 전망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여러 경제지표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는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한국은 수출 대비 GDP비율인 무역의존도가 35% 수준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무역의존도 수치가 집계 가능한 세계 117개국 가운데 29위다. 수출의 붕괴는 경제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 대책과 더불어 민간차원의 극복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코로나19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기에 이에 대한 사전 대비도 필요하다. 중소기업 수출 정책 전문가를 만나 심층인터뷰를 진행해 현안 진단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일부터 520일까지의 수출액은 18723600만 달러, 수입액은 18299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수출액은 9.5%, 수입은 6.9% 감소했다. 1월부터 520일까지의 무역수지는 424400억 달러로 흑자를 기록중이지만 이는 코로나 충격이 덜했던 1~3월 수출입 실적으로 인해셔 가려졌을 뿐이다.

지난 4월달 무역수지는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4월달 무역수지 적자는 95000만 달러였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수출입이 동시에 감소했지만 수출 감소폭이 더욱 컸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선박, 자동차, 석유제품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들이 최소 11%에서 최대 68% 까지 감소했다. 5월달 수치는 아직 집계 전이지만 4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정부 또한 당분간 무역수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8.7%가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동일 또는 증가 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은 5.7%에 불과했으며 50% 이상 감소했다는 기업이 28.7%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상황악화가 지속될 경우 1년 이상 버틸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3%에 불과했고, 1년 미만이 85.7%에 달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며 폐업하는 기업도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미 현장에서는 해외 바이어의 주문 후 물량 취소, 결제 지연, 재고 증가에 따른 납품가격 인하요구 등의 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다면서 한국경제를 이끄는 수출 중소기업이 큰 위기에 직면한 만큼 운전자금 지원, 주요 교역국 전세기 투입 등 이미 마련된 수출 정책의 신속한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문갑 본부장은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재검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전문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정유탁 중소기업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수출 중소기업은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크다보니 수출이 마이너스로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 말했고, 조의윤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원은 “201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생산기지가 아세안과 인도로 이전되면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남방권 수출에 큰 타격이 나타나면서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에도 차질이 생겼다면서 셧다운으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4월 아세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인도 수출은 59.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조의윤 연구원은 베트남 등 신남방지역에 이동 제한이 풀리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불안 요소라면서 기업들은 수출입 물류 및 통관, 마케팅, 원부자재조달 등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애로 겪고 있는 만큼 조속한 통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코로나 진단키트가 수출 감소 완충

수출 정책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대비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유탁 동향분석팀장은 현재 상황을 “4월 중소기업의 수출입통계는 분명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체감과 달리 중소기업은 대기업 보다 수출 제품도 다양하고 수출국도 많은 편이라 충격이 대기업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유탁 동향분석팀장은 대부분 품목의 수출입은 감소했지만 K-방역으로 인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이 1월에 비해 67000배 이상 늘어나면서 수출 감소폭을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의윤 연구원은 구글 트렌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전자기기, 홈운동기구, 주방용품, 홈엔테이먼트, 리모트 서비스, 위생용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고 수입 수요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전반적으로 수출입물량이 감소했지만 전 세계 공장들이 셧다운 되면서 글로벌밸류체인(GVC)의 붕괴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은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아 치명타가 크다.

정유탁 팀장은 수출품목의 절반이상이 중간재인 만큼 타격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밸류체인(GVC)의 약화는 자연스러운 하나의 흐름일 뿐 코로나19가 흐름을 가속화시킨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탈 중국화, 리쇼어링이 하나의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정유탁 팀장은 업종과 생산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효율성의 관점인 GVC가 붕괴됨에 따라 위기관리능력이 강화된 새로운 생산 형태로 갈 것이라면서 수출 중소기업에게 대안으로 스마트GVC를 제안했다. 스마트GVC는 현재 GVC가 가지는 단점 중 하나인 물리적으로 긴 생산 공정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안이다.

현재 GVC는 세계 각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중간재를 보내서 한 조립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그러다보니 물류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고, 어느 한 공장에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완제품이 나오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시스템과 GVC를 결합해 예상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자원분배와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정유탁 팀장은 스마트GVC는 최근에 연구가 시작된 생소할 수 있지만 기업인이라면 관심있게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윤 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베트남 등 신남방지역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한 중간생산기지로 봤지만 신남방국가들도 완제품 생산 하나의 정책기조로 삼는 만큼 GVC는 이제 과거의 흐름이라면서 신남방국가들도 완제품 생산, 고부가가치 산업을 추구하는 만큼 국내 수출중소기업들도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재, 서비스업 수출로 전환이 필요하며, 신남방권은 국내 수출의 약 29%를 차지하는 핵심시장인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수입시장 변화에 적합한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홍운선 중소기업연구원 지역경제연구팀장은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생산거점을 1~2곳에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교훈을 준만큼 앞으로의 진출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홍운선 지역경제연구팀장은 현재 해외 진출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동반진출 형태가 많다보니 대기업 진출 전략에 의존도가 크며 주로 중국, 베트남으로 많이 갔다이번 코로나19로 생산거점이 완전히 막힌 만큼 리쇼어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포트폴리오 다각화할 시점

그렇다면 수출 중소기업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나가야할까.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뀌어 나가는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기존의 관점에서 다르게 봐야할 것을 강조했다. 기업별로 업종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다보니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정유탁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수출분야도 위기관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한계 상 기업들이 수출을 줄이고 내수를 늘리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없다면서 어떻게 수출을 다변화하고 대외요건에 대한 민감도를 낮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의윤 연구원 또한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온라인 구매 확대를 고려한 사전 판로 개척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운선 팀장은 언택트(비대면), 데이터화, 4차산업, 바이오·헬스케어 등 코로나19 이후 많은 유망 사업들이 언급됐지만, 스마트화와 디지털 마케팅, 기술플랫폼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CEO 연령대가 높아 새로운 것을 흡수하기가 쉽지 않고 비용이 발생하기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중소기업 CEO를 지원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중국과 더불어 모든 제조업을 가진 몇 안되는 나라라는 장점은 계속 가지고 가야한다라며 유형화를 해서 첨단이 가야할 분야와 일반 제조업이 가야할 분야를 나눠야 하고 우리 중소기업이 기술플랫폼화 해서 데이터와 사람, 기술이 모일수 있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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