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슈퍼마켓’(SSM)이라고 불리는 매장면적 300∼1천평 규모의 중형 유통업태들이 최근 공격적인 출점 및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할인점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재래시장을 비롯한 중소유통업계가 다시한번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여 ‘중소유통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할인점의 경우 주말에 대량 소비하는 주말고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어 일일편의(一日便宜) 쇼핑객을 주요 타겟으로 삼았던 중소유통업체들이 여태껏 틈새전략으로 힘겹게 버텨왔지만 앞으로 고객층이 비슷한 중형 유통업태들의 공격경영으로 더욱 힘들게 됐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LG수퍼마켓의 경우 현재 전국에 66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에 6개점을 추가로 출점, 총 72개의 점포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LG수퍼마켓은 2000년도 매출이 4,540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5,200억원, 올해는 6,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LG수퍼마켓 관계자는 “97년이후부터 회사방침에 따라 모든 점포를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100∼200평 정도의 소형 점포를 점차 폐점하고 매장면적 700평 이상의 점포를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점을 개점, 현재까지 모두 7개의 점포(서울 1개, 경기 6개)를 보유하게 된 롯데레몬도 이달중 2개점(인천 부평, 경기 이천)을 추가로 오픈하고 내년엔 15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최근 지역별 출점경쟁으로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한 대형할인점업체들마저 ‘슈퍼 슈퍼마켓시장’에 전격 뛰어들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이마트 에브리데이’란 스토어 브랜드로 신월점(매장면적 900평)과 수서점(매장면적 780평) 등 2개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고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테스코도 영국 테스코의 슈퍼마켓 업태인 ‘테스코 메트로’에 대한 한국현지화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재래시장협의회(가칭) 이대원회장은 “정부와 각 정당에 대형할인점 등의 무차별 진출을 규제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정부는 WTO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면서 “최근에는 정부가 대형점포 신설규정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려 하는 등 오히려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이젠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가 안된다면 정부가 중소유통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주차장 등 각종 사회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 안된다고 하니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냐”고 반문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김경배회장은 “정부가 국내유통산업 경쟁력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97년 이후부터 ‘대형할인점의 대도시 출점허용’등과 같은 특혜를 주면서 대기업에 편중된 시책을 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부터는 중소유통업체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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