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3개월간 임직원 80% 무급휴직 들어가
서울 대형호텔들 앞다투어 '드라이브스루' 레스토랑 도입

코로나 19 사태로 여행업, 호텔숙박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업계1위인 하나투어가 창사 이래 첫 무급 휴직을 시행한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부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임직원의 80%정도가 지난주부터 9월까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무급 휴직을 공지하기 전까지 직원에게 임금의 70% 정도를 지급해 왔다. 무급휴직 직원들은 이 기간 평균 임금의 50% 범위에서 월 최대 198만원까지 정부지원금을 받게 된다.

 

25일 코로나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 중단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부에 적막함이 감돌고 있다.(제공=연합뉴스)
25일 코로나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 중단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부에 적막함이 감돌고 있다.(제공=연합뉴스)

 

하나투어 측은 사내 인트라넷 공지를 통해 "상황이 종식되면 기존 무급휴직 신청 건에 구애받지 않고 유급휴직으로 변경 또는 정상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재에 응한 하나투어 직원들에 의하면 "직원들 사이에서 복직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모객 자료에 따르면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83.8% 감소한 데 이어 3월은 99.2%, 4월은 99.9%까지 급감하며 사실상 '제로'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해외 법인을 청산하고 연락사무소를 두는 형태로 해외 사업을 축소할 방침이다.

숙박업계도 대안 찾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숙박 관련 이벤트는 물론 식음료 행사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활성화해 '생존전략'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평균 60∼70%를 유지하던 서울 지역 호텔 투숙률은 코로나19 이후 10%대까지 폭락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아예 전멸 수준인 데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학회와 연수 등 호텔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각종 비즈니스 투숙객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98.2% 감소했고 방한 관광의 '빅2'인 중국과 일본 관광객도 모두 99% 이상 줄었다.

당분간 투숙객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텔 업계는 숙박 외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해 연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음료 부문의 행사들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 3월부터 연어구이, 트러플(서양 송로버섯) 라자냐 등 호텔 식당 메뉴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내달 1일부터 식당 '그랜드 델리'의 치킨 2종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포장 판매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달 29일 대표 메뉴인 '애플망고 빙수'를 포함한 빙수 판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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