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량 하락 속에 인도, 남미, 아프리카 지역은 상승세 보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리퍼비시 시장이 1억 3700만대를 기록하며 2018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분기에는 애플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요로 시장이 다소 증가하며 하반기에만 1% 성장했으나, 상반기의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2019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지역별 연간 성장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19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지역별 연간 성장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프 필드핵(Jeff Fieldhack) 리서치 디렉터는 “연간 리퍼비시 시장이 감소한 것은 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의 2019년도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6% 감소했다. 또한 리퍼비시 시장의 주요 제품군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둔화된 것도 시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리퍼비시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제프 필드핵은 “중국 시장 감소는 경제 침체와 더불어 중국의 리퍼비시 시장 생태계에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시장이 위축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중간의 무역갈등은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특히 주요 대형 업체들이 제품 구입에 신중함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2019년 리퍼비시 시장에서도 여전히 삼성과 애플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최근 서비스 부문에 중점을 두면서 제품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아이폰 보상판매 프로그램(트레이드 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서비스 경험은 최신 제품을 통해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S 시리즈가 리퍼비시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도 바이백 프로그램 및 수리 업체와의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있어 2019년 규모가 작았던 제조사 품질 보증(Certified Pre-Owned) 제품이 2020년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신규 시장에서의 점유율 및 인지도 향상이 리퍼비시 시장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시장 규모는 감소했지만,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바룬 미스라(Varun Mishra)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이들 지역은 리퍼비시 시장이 막 형성되는 시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고 있고,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하면서 프리미엄 폰을 저가에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리퍼비시 시장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퍼비시 시장은 아직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표준 프로세스 정립, 소비자의 신뢰 향상을 위한 품질 보증 등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2020년 들어 코로나 19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올해 리퍼비시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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