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술의 적극적인 사업화를 위해서는 개발기술의 적절한 평가체계와 금융, 세제상의 인센티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04 테크노페어’ 우수기술이전사례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가치 평가체계 미비에 대해 지적하고 공신력 있는 경제성 평가방법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원석 한국기술거래소 사장은 “현재의 기술소유 및 가치평가 체계가 신규성, 진보성 판단에 집중돼 있다”며 “실용화 및 기술거래 등 경제성 평가 모델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 사장은 또 “기술거래의 성공조건으로 수요자와 공급자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기술가치 평가 못지않게 금융, 세제상의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개된 우수기술이전사례를 소개한다.

“술독, 바이오 기술로 풀자”- (주)푸드사이언스
(주)푸드사이언스(대표 박진현)는 한방생약제재와 함께 첨단 바이오기술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수복강령’을 개발한 기능성 식품 전문기업. 복어의 뛰어난 해독 효능에 착안한 이 제품은 포항공대 연구진의 기술적인 지원이 뒷받침 됐다. 푸드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복어로부터 회분식 증류를 이용한 기능성식품 제조방법’에 관한 기술을 이전 받았다.

■포항공대와 공동연구…상품화 나서
포항공대 출신의 박진현 대표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과연 어떤 물질과의 반응과정에서 복어가 뛰어난 해독 작용을 했는지 궁금했다”고 창업동기를 설명했다.
복어 추출물과 한방생약제재의 효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개발된 ‘수복강령’은 효능의 우수성과 신뢰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복어 추출물은 알콜 대사 관련 효소인 ADH와 MEOS의 활성을 증대시켜 알콜 분해를 촉진시키는 것이 강점. 이와 함께 ‘글루타치온’이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알콜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 세포의 지질과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또 복어에는 각종 필수 아미노산과 무기질, 비타민, 단백질 등 우수한 영양소들이 함유돼 있고 알콜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을 높여 숙취제거, 알콜 중독예방에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고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박 대표는 효능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해도 제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2003년 10월 시제품을 내놓았으나 복어 특유의 비린내가 해소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구한의대 한의과 연구진의 협조를 얻어 다양한 한방소재를 첨가해 비린내를 없애고 효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다.

■대구한의대 협력 결정적
‘수복강령’은 복어중에서도 최상품인 참복어를 원료로 한다. 여기다 각종 한방생약제재를 첨가해 간 기능 개선은 물론 고혈압, 신경통,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 효과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 받았고 ISO9001 인증을 획득했다.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내에 자리 잡은 푸드사이언스는 차세대 천연물 원료를 이용한 신약 및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기술로 만리장성 넘는다-(주)웹콜월드
음성 데이터를 변환시켜 인터넷을 통해 전송,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음성패킷망(VoIP) 통신기술. VoIP는 기존 인터넷 망을 통해 음성 데이터를 패킷 전송방식으로 전송해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확장성도 뛰어나며 요금도 저렴하다.
웹콜월드(대표 박용호)는 이러한 음성 및 화상데이터 통합솔루션 전문 VoIP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 거대한 잠재력을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기술거래소와 협력, 현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험실 벤처로 출발
서울대 실험실 벤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웹-투-폰’ 연구에 전념해 왔던 박용호 대표는 1997년 ‘제1회 전국 대학·원생 벤처 아이템 경진대회’에서 ADSL기술로 대상을 Web Call 기술로 동상을 수상했다.
현재 주력분야 역시 음성 및 영상데이터 통합솔루션으로 대량의 음성과 영상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해 왔다.
내수시장의 둔화를 계기로 해외로 눈을 돌린 웹콜월드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홍콩 등지의 수출시장을 개척했지만 성장 잠재력 면에서 봤을 때 중국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없었다.
중국 진출에 대한 회사 내부적인 결의가 모아지자 웹콜월드는 현지 업체나 중국에 진출한 국내업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진출은 다른 해외시장과는 사정이 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도 아닌 벤처기업이 중국 현지 업체와 정부관계 부처를 상대로 VoIP 관련 규정을 정립하고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도록 유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

■중국진출 관련정보 자문받아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진출 계획은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기 시작했고 한국기술거래소의 주선으로 ‘북경미리내고신기술발전유한공사’의 협력업체로 2003년 8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시장 진출계획은 새로운 전략이 마련됐다. 중국 현지의 인터넷망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대신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업체나 관계자에게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웹콜월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망 정보통신기업과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02년 정보통신산업기술개발사업 업체로 선정됐다.
서비스에선 단순 통화 서비스 제공을 벗어나 음성인식, 보안강화, 화상전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VoIP와 VPN을 결합한 복합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통신시장의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사진설명 : 지난달 20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우수기술이전사례 발표회에서 연원석 한국기술거래소 사장이 기술거래소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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