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수출업체 10곳 가운데 6곳은 자체 디자인 부서나 디자이너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중소기업의 디자인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225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수출기업 디자인 개발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0.4%인 136개 기업이 디자인 부서 및 디자인 관련 인력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디자인 부서를 두고 있는 업체의 경우, 68.5%가 모든 디자인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31.5%는 일부 디자인을 전문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다고 답했다.
디자인 부서가 없는 업체 중 73.3%는 바이어가 요구하는 디자인대로 제작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는 디자인업체에 개발을 의뢰하거나(13.0%) 기성 디자인을 구입(13.7%),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디자인 개발의 가장 큰 애로점으로 개발인력 부족(37.9%)을 꼽았으며 디자인에 대한 경영진의 낮은 인식(21.7%), 디자인 전문업체의 취약한 개발능력(18.7%), 디자인 기자재 및 소프트웨어 부족(16.7%) 등을 든 업체도 많았다.
또 조사대상의 56.5%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 디자인이 선진국과 비교해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디자인 지원정책에 대한 인지도도 낮아 중소기업의 디자인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시도별로 설치된 디자인 혁신센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업체가 76.4%나 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조사대상 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비중이 56%에 달해 디자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자인이 품질이나 가격 못지 않게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디자인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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