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월초 이미 코로나19 심각성 인지…대국민 사기극 논란
시진핑, 우한 봉쇄 7개월반 만에 ‘코로나 종식’ 대내외에 과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미국·중국의 정상이 다른 처지에 놓였다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숨겼다는 대국민 사기극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치명적이라고 인정했다는 사실이 지난 9(현지시간)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중이다.

밥 우드워드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18차례 진행했고, 이를 오는 15일 책(제목 : 격노,RAGE)으로 엮어 발간할 예정이다. 이 내용의 일부가 선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초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위험을 여전히 경시하면서 그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여러 공개 석상에서 코로나19는 독감 수준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초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끔찍한 일이다. 믿을 수 없는 일”, “너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당신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 7월 초 인터뷰에서는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다내 잘못이 아니다. 그건, 중국이 망할 바이러스를 내보냈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되던 128일 백악관의 안보팀으로부터 기밀 정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바이러스는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국가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매슈 포틴저 당시 부보좌관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5000만 명을 숨지게 한 1918년 스페인 독감만큼 치명적일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이미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공중보건에 관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으로부터의 입국도 전면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확산되자 적극 방어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10(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자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존 칼 ABC방송 기자가 왜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했나.우리가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왜 믿어야 하나라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질문이라며 거짓말하지 않았다. 내가 말했던 것은 우리는 침착해야 하고 패닉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은 사실상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하면서 자축 중이다. 지난달 16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난산 공정원 원사 등 코로나19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며 코로나19 인민전쟁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당은 전국 각 민족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이끌어 코로나19와의 대전을 치렀다면서 거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관영매채인 인민일보는 외신 기자 및 관계자들을 우한으로 직접 초청해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자랑하면서 중국의 방역 성과를 소개했다. 지난 3일에는 태국 등 8개국에 수도 베이징으로 직항편을 허용하는 등 굳게 닫았던 하늘길도 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데다 해외 역유입 또한 꾸준히 10여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무증상 감염자와 해외를 통한 감염 사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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