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지역은 오지마을로 손꼽히는 곳이다. 전주를 에둘러 싼 형태로 도심과 인접해 있지만 아직까지도 천연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완주의 제 모습을 보려면 가을철 동상면과 고산면 마을 곳곳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릴 때다. 동상과 고산은 완주에서도 첩첩오지로 꼽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은 씨가 없고 달아서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진상했다고 한다. 감이 유난히 작은 것이 특징. 10월 상강부터 따서 말리기 시작한 곶감 산골 마을 창고에 주렁주렁 매달린다.

여행 방법은 여러 군데가 있다. 대둔산을 거쳐서 완주로 거쳐 오거나 익산에서 봉동 쪽, 또는 전주에서 소양면으로 들어오면 된다. 가장 빠르게 오는 방법은 익산-봉동쪽을 거쳐 대아저수지방면으로 들어서는 일이다.
감은 해걸이를 하기 때문에 풍년이 들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올해는 감이 흉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규모로 깎아 말린 마을도 많지 않다. 이곳저곳을 헤매다 동상 은천계곡이 있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제법 많은 감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선 대대적인 감 껍질 까기 작업으로 분주하다. 다른 곳은 대부분 기계칼을 이용하지만 이곳은 일일이 수작업이다. 그래야 곶감이 무르지 않고 제 맛을 낸다고 한다. 그리고 말리는 작업도 다른 곳과는 다르다. 길게 늘어뜨리는 사람도 있지만 가로로 말리기도 한다. 가로로 말려야 감이 서로 부닥치지 않아 상품가치가 높다고 한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감은 알은 다소 작지만 씨가 없고 당도가 높으면서 육질이 연해 맛이 최고라는 ‘고종시’다. ‘고종시’란 이름은 고욤나무와 접목한 데서 나왔다거나 고종황제에게 진상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설이 있다.
고종시의 꼭지엔 쐐기 모양의 홈이 1~2개씩 파여 있어 다른 감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힘겹게 감을 상품으로 만들어 내면 겨울이 시작되면서 출하를 하게 된다. 2월 중순부터 시작해 이듬해 설전까지가 출하기. 김종은 이장(011-9439-0811), 김귀순(063-243-2983)씨네나 동상면사무소(063-240-4658)에 문의.
■자가운전 :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을 나와 799번 지방도 타고 봉동쪽으로 4㎞ 간 뒤 봉동에서 17번 국도 따라 좌회전해 고산 쪽으로 가다 고산 지나 732번 지방도 만나 우회전,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 부근. 대둔사를 거쳐 들어와도 좋다.
■별미집과 숙박 : 봉동에서 대둔사 방면인 경천 저수지 주변으로는 이름난 붕어찜 집이 밀집되어 있다. 맛이 좋아 멀리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산수장(063-263-5078)이 분위기가 가장 좋다. 화심면 두부마을을 이용해도 된다. 소양의 화심은 손두부 마을. 마을에서는 원조생두부(063-243-8952)가 원조집. 숙박은 고산 자연휴양림(063-240-4428, 고산면 오산리)의 산막이나 화심온천(063-243-0151)의 숙박동 이용.
■이곳도 들러보세요 : 동상에서 소양면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산과 깎아지른 절벽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 싸인 오지 중의 오지. 이 길은 우리 나라의 8대 오지로 꼽힌다. 동상면 한대리, 수만리~소양면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다. 도로변에서 위봉폭포를 볼 수 있다. 60m의 깎아지른 듯한 높이에서 거대한 물줄기로 떨어지는 위봉폭포. 도로변에서 바라봐야 하지만 낭떠러지 길로 수직 낙하하듯 계곡 아래로 아슬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 폭포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주출산 밑에 있는 위봉사와 만나게 된다. 위봉사 근처에는 위봉산성(수만리)이 있다. 구절양장의 뱁재 고개를 넘어서면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063-243-8091)를 만날 수 있다.

◇사진설명 : 완주 동상곶감은 유난히 작은 것이 특징으로 씨가 없고 달아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진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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