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5일 별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건희 회장 별세 관련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건희 회장 별세 관련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며 기업인으로 추구했던 가치를 수많은 어록으로 남겼다.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 취임사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1993년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에서 삼성의 신경영을 선언하며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지금까지 많은 기업인이 혁신을 이야기할 때 회자하는 어록을 남겼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라며 정치권을 꼬집기도 했다.
2003년 신경영을 선언한 10주년 기념사에서는 “신경영을 안 했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 신경영의 성과를 어려운 국가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확산시켜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통찰도 보여줬다. 2007년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은 후에도 꾸준히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2010년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고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고 말했다.
2014년 신년사에서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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