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료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최근 3개년 중 최고 영업실적 기록
전력공급비용 최소화 등 경영효율화와 합리적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노력 지속

코로나19로 인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까지 3.2조원에 달하는 영업 흑자를 냈다. 한전의 실적 개선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연료비 연동제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 3분기(7∼9월)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7113억 원, 영업이익 2조332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1~9월)은 43조 8770억원, 영업이익 3조 15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46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 8419억원 증가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은 유가 등 연료가격 지속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3.9조원 크게 감소했고, 장마기간 장기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기판매수익은 0.4조원 감소,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필수비용 0.7조원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8조원 증가한 3.2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19년 하반기 이후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수요감소 등으로 연료비, 전력구입비는 3.9조원 감소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제공]

연료비는 유연탄, LNG 등 연료가격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2.3조원 감소했으나, 미세먼지 대책 관련 상한제약 영향 등으로 석탄구입량이 감소한 것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1.1%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6조원 감소했다.

원전가동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18년, ’19년 한전 적자는 고유가로 인한 것이며, 일각에서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원전가동을 줄인 것이 한전 적자의 원인”이라고 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마기간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2.5%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0.4조원 감소했고, 감가상각‧수선비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0.7조원 증가했다. 

[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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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이날 연료비 연동제 도입도 다시 한번 시사했다.

한전은 "회사 경영 여건이 국제유가·환율변동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만큼 합리적인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추진해 요금 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저유가 시기에 도입하면 소비자들은 요금인하 혜택을 볼 수 있고, 한전 역시 경영실적 개선으로 전기요금 인하를 감당할 만한 체력을 다진 만큼 지금이 연동제를 도입할 적기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한전은 신재생 확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 신재생 투자확대 위한 자금조달,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개선(’05년~) 등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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