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분야가 M&A로 이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구하려는 회사가 많아졌다.
특히 소규모 회사들이 수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 부어 완성한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규모의 기업으로 인수 합병 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기술 회사들은 자사의 M&A(mergers & acquisitions) 프로그램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탄탄하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회사들이 M&A 프로그램을 경솔하게 진행시키고 있는데 성공적인 M&A를 위한 몇 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시간을 끌지 마라
▲타이밍= 회사를 다른 곳에 넘기려고 할 때 많은 기업주들이나 주주들은 자신들의 ‘옵션’을 계산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상황은 고려치 않은 채, 오직 자신들의 기대치를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인수 가격을 높이려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M&A 전략을 세우고 있는 회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M&A 과정은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끝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이 기간을 놓치면 아무리 전도 유망한 기술, 회사라도 시기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M&A 거래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포지셔닝= M&A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또 다른 중요 전략은 시장에서 제대로 된 ‘위치’를 점하는 일이다. 제대로 된 위치를 점한다는 것은 바로 회사가 어느 특정 분야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M&A 시장은 보다 집중되고 특화된 시장을 갖고 있는 회사를 선호하고 있으며 틈새 시장을 노린 상품이라든가 인수 기업에 최대의 이익을 안겨 줄 특화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

거래조항을 꼼꼼히 챙겨라
회사를 ‘수직화’ 된 시장에 맞도록 포지셔닝하는 것은 M&A 시장에서의 수요를 증대 시키고 회사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치 평가=인수 합병을 위해선 회사를 제대로 된 기준으로 가치 평가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M&A 시장에서 회사를 최근 투자 금액이나 지금까지의 투자액으로 가치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M&A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결정된다.
▲거래 조항= 거래조항 역시 매우 중요하다. M&A 거래에서 현금·자산으로 회사를 인수하는지, 아니면 주식 판매를 통해 인수하는지에 따라 매우 중요한 차이가 발생한다.
자산 매각을 통한 거래는 인수를 당하는 회사가 직접 인수자에게 자산 거래에 따른 세금을 지불해야 하며 다시 과거 회사의 주주들이 물어야 할 세금까지도 지불할 의무를 가진다.
이런 식의 이중 과세 부담은 인수 대상 기업이나 주주들이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중요 사안이며 인수를 하기 전에 현금 거래인지 주식 거래인지, 그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면 어떤 ‘규제’ 조항이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은 회사와 주주가 보유한 가치를 지키는 중요한 사안인 것이다.
▲협상=마지막으로 M&A 협상은 치밀한 전략 하에 진행돼야 하며 반드시 전문팀이 구성돼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야 한다. 특히 협상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상황 판단 능력과 집중력이며 인수 대상 기업은 협상이 틀어질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도 갖고 있어야 한다.

김 경 환(한국기술거래소 M&A본부장)
khkim@kttc.or.kr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