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 동기부여
지난 연말 K사장이 이메일로 보내온 질문은 지금까지 내 가슴 속에 파문으로 살아 있다. 그의 회사는 작년 내내 힘들게 힘들게 버텨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이메일은 힘이 하나도 없었다.
“위기는 정말 기회입니까? 그런데 기회라고 하는 그 위기가 저에겐 왜 절망으로만 보입니까?”
위기가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위기의 ‘기’자와 기회의 ‘기’자가 한문으로 같은 기(機)자를 쓰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위기라고 해서 어떤 위기든 다 기회가 되지는 않는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다분히 역설적이다. 역설로 해서 위기 속에 처한 사람들에게 기회에 대한 바람직한 용기를 가지라는 동기부여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무조건 위기라고 해서 다 기회라고 믿는다면 오히려 그 기회가 허구로 나타났을 때의 실망이 더 클 것이다.
다만 어떤 위기이든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 변화가 바로 기회가 된다. 그러니까 위기가 기회라고 하는 역설은, 파도타기를 잘 하라는 뜻도 되고 위기에 무너지지 말고 다음 기회를 잡으라는 격려일 수도 있다.

바꾸면 에너지 넘쳐
위기가 기회라는 격려는 위기 속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기회가 온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 위기를 잘 넘겨 놓고 보라는 뜻이다. 영어로 하면 이해가 좀 빨라진다. 위기는 기회다, 라는 역설은 영어로 하면 ‘Crisis is chance’가 되지만, 글자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 내용으로 들어가면 ‘Big Change, Big Chance’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은 다분히 추상론에 속한다. “그러나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고 하면 좀 구체적이 된다. 즉 위기가 와도 어떤 전략, 어떤 액션플랜을 가지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회는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Big Change, Big Chance’를 자세히 보라 Change와 Chance는 g와 c만 다를 뿐 스펠링이 똑같다. 그래서 Change와 Chance는 항상 붙어 다닌다.
K사장은 금년 들어 달라졌다. 변화를 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변하고 회사를 일종의 비상체제로 바꿨다. 그러자 예상치도 않았던 에너지가 K사장 자신과 사원들에게서 분출돼 그의 회사는 정초부터 뜨겁다.

최소한 세가지는 바꿔야
변화를 택하면 힘이 생긴다. 지난 주 이 컬럼은 ‘새해는 변하라고 있다’가 그 주제였다. 그렇다면 그 변하기를 주장하는 새해야 말로 하나의 찬스가 아닌가?
05년을 ‘희망의 원년’으로 하자는 전직 총리를 비롯한 사회 원로들의 대국민 메시지는 희망적이기는 하나 자칫 잘못 들으면 오죽이나 희망이 없어 저럴까 하는 비명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변해야 희망도 되고 원년도 된다.
스스로 변화하라. 지구상의 동물 가운데 가장 변하기 어려운 것이 인간이라는 이론이 있지만 CEO는 그 이론에서 제외돼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 CEO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지금보다는 살기 좋게 변화시키려는 CEO가 자기 스스로 변하지 않는대서야 말이 안된다.
남편은 변화하지 않아도 사장은 변한다. 아내는 변하지 않아도 사장은 자기 스스로를 바꾼다. 사원들은 변하지 않고 있지만 사장은 항상 변한다. 옷차림도 건강도 체격도 바꾸고, 사원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꿔야 한다.
아무리 바꾸기 어려워도 세가진 바꿔야 한다. 첫째가 웃음 짓는 얼굴이어야 한다. 웃기 시작하면 인생이 바뀐다. 둘째가 단전(丹田)에 힘을 모으라. 단전을 강화하면 배짱이 좋아져 위기돌파능력이 생긴다. 셋째는 감정적이지 말고 이성적이어야 한다. 그렇게 세가지만 바꿔도 금년은 ‘Brave New World’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 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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