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 조건으로 선제적 지원
해외 정부 대상 첫 사례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재무부(Ministry of Finance)에 약 3조 3000억원(미화 30억 달러)의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은 K-SURE와 사우디 재무부가 지난해 2월 리야드에서 만나 우리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사우디 정부 추진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대해 K-SURE가 중장기 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추진됐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과 사우디 재무부 소속기관인 국가채무 관리센터(National Debt Management Center) 파하드 알사이프(Fahad A. Al-Saif) 사장이 지난해 2월 25일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과 사우디 재무부 소속기관인 국가채무 관리센터(National Debt Management Center) 파하드 알사이프(Fahad A. Al-Saif) 사장이 지난해 2월 25일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K-SURE는 네옴 스마트 시티(Neom Smart City) 건설 등 사우디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대형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국내업체 참여를 조건으로 약 3조 3000억 원(미화 30억 달러)의 해외사업금융보험을 제공하게 된다.

해외사업금융보험은 우리 수출기업이 참여하는 해외사업에 대해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사우디 재무부의 원리금 미상환으로 손실을 입게 되는 경우 K-SURE에서 손실을 보상한다.

 K-SURE가 제공하는 해외사업금융보험을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금은 국내기업의 공사 관련 기자재 수출 대금 결제 등에 사용된다.

네옴 스마트 시티(Neom Smart City) 건설 프로젝트는 서울 43배 규모의 첨단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비 약 500조 5000억 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로 국내 여러 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거액이 필요한 메가 프로젝트일수록 원활한 금융조달이 수주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은 만큼 K-SURE는 우리기업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최대 시장으로 내년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여러 메가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어, K-SURE의 이번 선제적 금융 지원은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기업은 K-SURE의 금융 지원을 통해 사우디 정부 추진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사우디 정부도 금융조달 부담을 덜어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SURE는 2019년 12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에 30억 달러를 제공한데 이어 또 한 번 중동 지역 우량 발주처에 대규모 수출금융을 지원하며 해외 발주처와 협력 체계를 꾸준히 강화중이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번 금융지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수주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기업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중동 지역 등에서의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젝트가 우리기업의 수주회복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우량 발주처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등 선제적인 금융 지원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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