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스테이는 온전한 ‘쉼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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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스테이는 온전한 ‘쉼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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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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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과 정취, 영감과 재충전의 공존
전라북도 완주에 위치한 아원고택. 250년 된 고택에서 한옥스테이와 예술 작품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아원고택 제공)
전라북도 완주에 위치한 아원고택. 250년 된 고택에서 한옥스테이와 예술 작품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아원고택 제공)

한옥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의 일상을 마치고 한옥집으로 들어서면 비로소 고요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편의를 비롯한 여러 현실적 이유로 한옥살이에 대한 로망은 그저 상상에서 그쳐야 했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잊고 있던 한옥살이의 로망을 이루게 해줄 대안이 눈 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한옥스테이.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가 인기리에 방영하며 한옥스테이에 대한 관심도 급부상하고 있다. ‘윤스테이의 배경이 된 쌍산재는 지난 18일 프로그램 첫 방영 이후 현재까지 예약 문의만 700여 건에 달했는데, 방송 전에 비해 문의 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임이 확인됐다. 한옥스테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한옥스테이가 새로운 숙박 트렌드로 떠오르는 현상을 비단 윤스테이의 흥행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이번 트렌드는 수년 전부터 유행한 호캉스의 연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단순한 투숙 목적에 휴가의 의미가 더해진 호캉스는 짧은 휴가로 인해 멀리 떠날 수 없는 이들, 일상과는 동떨어진 공간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욕구 등의 여러 이유들이 버무러져 만들어진 새로운 바캉스 문화다.

그런데 이제는 이 마저도 충분한 휴식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북적거리는 부대시설, 객실 밖으로는 매일 보는 빼곡한 고층 건물들, 코로나19로 인한 다중시설 이용의 불안함 속에서는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며 한옥스테이라는 또 하나의 휴식 트렌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통과 현대, 사색과 휴식이 공존하는 한옥스테이

새로운 휴식 트렌드를 과거 전통 한옥에서 찾는 현상은 기이하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산물인 한옥은 변화무쌍한 도시와는 대조적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준다. 유려하게 뻗은 처마와 고요한 앞뜰, 집안 곳곳에 담긴 자연의 이치를 보고 있으면 더없이 평화롭다.

최근에는 한옥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모던한 감각으로 내부를 리모델링한 독특한 형태의 한옥집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옥의 단아하고 간결한 멋은 살리고, 현대의 세련미와 편의성으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전통과 현대가 한옥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덕분에 한옥은 더이상 불편하거나 고루한 곳이 아니게 됐을 뿐더러, 무궁무진한 변화의 가능성이 잠재된 공간에서 새로운 영감과 재충전의 기운을 얻기도 한다.

오래된 고택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멋과 정취가 있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대청마루에 앉아 사색하며 한숨 고르는 시간을 갖기에 더할 나위 없다. 자연에 둘러싸인 고택이라면 세상 걱정 벗어던지고 풍류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서촌 누하동의 ‘일독일박’에서는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옥에서 책을 읽으며 사색하기에 그만이다.(사진=박기훈 작가)
서촌 누하동의 ‘일독일박’에서는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옥에서 책을 읽으며 사색하기에 그만이다.(사진=박기훈 작가)

갤러리 콘셉트의 이색 한옥부터 럭셔리 한옥까지

기와만 얹었다고 한옥이 아니듯, 가만히 있는다고 쉬는 것도 아니다. 휴식을 극대화 시키는 활동을 가미해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곳을 찾는게 중요하다.

전라북도 완주에 위치한 아원고택250년 전에 지어진 경남 진주의 한옥을 완주군 종남산 산자락 아래의 오성마을로 옮겨 이축한 한옥이다. 고아한 분위기의 전통 한옥스테이에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미술관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자연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빚어낸다.

천지인, 사랑채, 안채, 별채는 공간마다 다채로운 경치를 품고 있어 어느 곳에 머물러도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풍경이 익숙해질 즈음엔 고택 안에 자리한 미술관으로 가면 된다. “뮤지엄의 주인은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라는 정신으로 수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예술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한옥의 고풍스러운 매력과 동시에 최고급 호텔 서비스까지 맛보고 싶다면 호안재를 찾아보자.

울창한 소나무에 둘러싸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호안재강릉 씨마크 호텔안에 위치한 한옥 스위트 객실로 나비가 편안히 쉬는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 명칭에 걸맞게 씨마크 호텔 본관과는 독립적인 공간에 자리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편히 쉬다가기 좋다.

온전한 쉼을 위한 안채 청우헌’, 연회를 위한 사랑채 소희루’,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별채 선유정으로 구성돼 전통미와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스파, 수영장, 더 라이브러리 등 6성급 씨마크 호텔의 부대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어 피곤함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독서와 함께 한옥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아담한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울 누하동 어느 골목에 자리한 일독일박이다. 이름 그대로 복잡한 생각과 하루에서 벗어나 한 권의 책과 조용한 이야기로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의 작은 욕조에 발을 담근 채 책을 보거나 직접 내린 차를 마시며 운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떤 책을 들고 갈 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일독일박이 큐레이션을 통해 엄선한 책들 가운데 내 마음에 쏙 드는 책 한권쯤 있을테니 말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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