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출범…'기업시민 포스코' 사회적 책임 강화
안전관리 강화 위해 대표이사 사장 직속 ‘안전환경본부’ 조직 신설

12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전경 [포스코 제공]
12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現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면서 '최정우 호(號) 2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임기는 3년이다.

2기 체제에서는 산업재해 해결을 위해 '안전'에 더욱 방점을 찍는다. 새로운 먹거리로서 수소 사업 육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날 중기(2021∼2023년)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사업장 내 안전 확보와 친환경 경영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실효성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는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 중이다.

나아가 향후 3년간 1조원의 안전투자를 집행해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 벨트 등 대형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사회 전문위원회에 신설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통해서도 안전 경영에 대한 책임을 강화한다. 위원회 신설로 앞으로 환경, 안전·보건,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주요 정책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포스코는 "ESG 위원회에서 최근 불거진 안전사고 이슈와 탄소중립 등 환경 관련 의제를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12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신사업 면에서 최 회장 2기 체제의 핵심은 수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포스코는 수소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대 등을 통해 수소 생산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린수소 유통과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전기차 확산과 함께 수요가 커지는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에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

포스코는 원료 조달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차전지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주총에서 "차세대 성장사업인 수소사업과 관련, 내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대해선 "생산능력 지속 확대,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철강과 글로벌 인프라 분야는 수익 확대에 주력한다.

철강 사업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강건재,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등의 제품 및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철강과 이종(異種) 소재의 특장점을 결합한 복합소재 개발을 본격화하는 한편, 제철 공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 적용을 확대해 저원가·고효율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룹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식량 등 핵심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 성과 창출 속도를 높인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신규 사외이사로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권태균 前 駐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선임하고, 김성진 前 해양수산부 장관을 재선임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정창화 부사장을 선임했다.

유영숙 사외이사는 생화학 박사이자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 분야 전문가로 현재도 UN기후변화총회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회사의 ESG전문성 강화에 역할이 기대된다.

권태균 사외이사는 아시아개발은행, 조달청장, 駐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국내외 투자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등 금융·투자 분야 전문가다.

또한 정창화 사내이사는 포스코 대외협력실장, 홍보실장, 포스코건설 CR센터장, POSCO-China 대표법인장 등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되어 인사, 홍보, 법무 등을 관장하고 있다.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의장에 장승화 사외이사, 대표이사에 김학동 사장 및 전중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감사위원회에서는 김성진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왼쪽부터) 장승화 사외이사, 김학동 사장, 전중선 부사장 [포스코 제공]
(왼쪽부터) 장승화 사외이사, 김학동 사장, 전중선 부사장 [포스코 제공]

장승화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서울지방법원 판사 및 미국 변호사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거래통상법 전문가로 국제중재법원 중재인을 거쳐 한국인 최초 세계 무역기구 상소기구 재판관에 위촉되어 활동했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학동 사장은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SNNC 대표이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술력 제고 등 철강 경쟁력 향상을 주도해 왔으며 현재는 철강부문장으로서 철강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중선 부사장은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임하며 포스코그룹 전략수립 및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과 안전·보건 등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고 이행사항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번 ‘ESG위원회’신설을 통해, 포스코는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포스코 이사회는 김신배 사외이사를 ‘ESG위원회’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중대재해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안전부문 조직체계를 확대 개편하고 관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시우 본부장은 POSCO-Maharashtra(인도) 법인장, 광양 압연담당부소장, 철강생산전략실장 및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생산기술본부장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로 포스코의 안전보건과 환경 분야 관리체계 수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해 산하에 2개의 실단위 전문 조직을 두기로 했다.

안전보건기획실은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그룹차원의 안전보건 체계 및 제도의 혁신을 전담 수행하고, 환경기획실은 탄소중립 등 그룹 중장기 환경 전략 수립 및 단계적 실행을 리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이 현장을 보다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산하의 에너지, 발전 분야 업무를 타부서로 이관하고, 안전과 환경 분야에만 매진토록 현장 안전환경 조직체계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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