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듣고 싶은 말
만일 사원들이 열심히 일을 잘 했는데 “당근이지!”라고, 당연한 걸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듯 말하는 CEO가 있다면 그는 아마추어이거나 회사를 크게 발전시키지 못할 경영인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직장인들은 일을 잘 하라고 채용했고, 잘 하는 것이 의무이다. 잘 하기 때문에 월급을 주는 것이고 잘못하면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것이 직장인이다.
그래서 “단 한 번 실수했는데 회사가 나를 잘랐다. 잘 한 것은 전혀 고려치 않는다”라고 말하는 직장인도 아마추어 소리를 들어야 한다.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그러나 직장인을 ‘일 잘해야 하는 기계’로만 보면 안된다.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인격적인 대우야 말로 당연히 잘 해야 하는 일을 더욱 잘 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이다.
최근 어느 조사기관이 장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에 ‘수고했다는 소리’라는 대답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왜 ‘수고했다는 소리’가 1위를 했을까?

철밥통도 충신도 없다
이제 직장인들에겐 평생직장은 없다. 어떤 직장도 정년퇴직까지 보장해주는 철밥통은 이제 아니다. 옛날 같으면, 아니 몇 년전만 해도 직원 하나 자르려면 CEO가 고민깨나 했다.
그러나 IMF 덕분에 구조조정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발명된 이후 해고라는 문제는 옛날처럼 CEO를 괴롭히지는 않는다. 직장인의 60% 이상이 “언젠가는 나도 잘릴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최근에 발표되기도 했다.
언제 잘릴지 모를 직장에 목숨을 바칠 충신은 이제 없다. 그것 역시 당연한 시대적 추세이다. 그러나 그 직원들을 통하여 자신의 경영이념을 성취해야 하는 CEO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직원들을 언제 잘라도 상관 없는 대상으로만 여기는 CEO는 자신의 경영이념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CEO가 직원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같이 가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인지에 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최선을 다할 기회마저
하루 열 번 이상 수고한다고 그들에게 말하라. 그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소리가 그것이라면 싫다고 할 때까지 들려주어도 좋다. 일의 결과만이 아니라, 일하는 과정에도 ‘수고하네’한 마디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수고하네’라면 이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관계가 있다.
그렇다. CEO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즉 직장인은 인정받고 싶으나 흡족하게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또한 직원들의 수고에 대해서 상사가, 특히 CEO가 수고했다는 소리에 인색했다는 뜻도 된다.
직원들을 사랑하라. 아무 때나 구조조정 할 수 있다 해서 그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 그들은 단순한 월급장이로 취급받기를 원치 않는다. CEO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더라도 빈 말이나마 그런 의식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직원들을 사랑하라. 충성심이 얇아졌다해서 인간적 대우를 얇게 하는 얇은 CEO가 되지 말라. 아무 때나 목을 쳐도 된다는 것은 그들에게서 노력할 기회마저 빼앗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즉 그들은 자칫 최선을 다 할 기회마저 박탈당할 수 있는 여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열 번 이상 수고하네, 라고 말하라. 하루 열 번 이상 수고해서 고맙네, 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말 할 수 있을 때 CEO의 아마추어리즘은 끝나고 신명나게 기업을 발전시키는 멋쟁이 CEO가 탄생하는 것이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장
smilekim@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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