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미국정부의 달러화 약세 용인에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계속돼 달러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분석대로라면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국제자본시장의 불안한 균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01~2004년 2조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누적적자를 나타냈으며 올해에도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적자 합계가 국내총생산(GDP)의 10.5%인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작년 말 현재 미국의 순외채 규모는 GDP의 28%인 3조달러로, 미국경제는 규모와 채무에 있어 세계 최대 수준인 이중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환율안정을 꾀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로부터 ‘미국 국채 매입’이라는 형식의 ‘자금지원’을 받아 자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외환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세계경제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 국가의 외환 자산구성 다각화는 ‘상호견인 효과(Bandwagon effect)’에 의해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유발, 달러화 가치의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며 “지난달 벌어진 ‘한국은행 발(發) 쇼크’도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무역수지 악화와 유럽의 과도한 통화절상으로 보호무역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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