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해적’으로 불리우며 쓸모없이 버려지던 불가사리가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효자 생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3년까지 해양천연물 분야 국내 특허출원 52건 가운데 불가사리를 의약소재로 한 것이 7건으로 단일종 가운데 최다를 차지했다.
불가사리는 비료 외에는 활용가치가 거의 없는데다 연안어장의 해양생물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식성 때문에 양식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해마다 전국 항·포구에서 대대적인 수거 작업을 벌여야 했던 ‘눈엣가시’였다.
그러나 최근 혈전치료제나 칼슘제, 고지혈치료제, 항균제, 항알레르기제, 면역증강제 등 다양한 용도로 신약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간 특허 출원된 해양생물은 최근 건강식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조류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가사리가 포함된 성게와 해삼 등 극피동물도 13건이나 됐으며 해양균류 7건, 해면동물 5건, 산호·히드라 등 강장동물 3건, 우렁쉥이 등 원색동물 3건 등이었다.
한편 해양천연물 분야는 육상천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식이 부족해 한국해양연구원 등 소수 연구그룹에 의해 연구가 진행돼왔으나 최근 들어 국내 해양생물의 활용 및 보존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마린 바이오 21 사업’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해양천연물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관련 의약분야 특허출원이 2000년 이전에는 32건(28%)에 그쳤으나, 2000년 이후에는 82건(72%)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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