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나들가게협의회 기자회견 "협약 철회" 요구...강력투쟁 예고
"코리아세븐의 세븐팜에서 채소, 과일, 정육 등 판매 확산은 소상공인 죽이는 꼴"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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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소상공인들이 인천시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지난 13일 체결한 상생협약에 대해 지역 골목상권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지역 대표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인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과 인천나들가게협의회는 20일 인천시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경제주체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이번 협약을 ‘공정경제'로 과대포장하고 있다"며 강력 규탄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12일 장보기 수요를 잡기 위해 신선식품 통합브랜드 ‘세븐팜’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판촉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올해안으로 전국 주요상권 1000여개 점포를 세븐팜 특화점포로 지정 운영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으로 대다수의 편의점에서 채소와 과일, 정육, 수산물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 제공]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과 인천나들가게협의회는 "인천시는 이러한 코리아세븐의 행태가 골목상권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상생협약’이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이미지만 높여졌다" 며 이는 "소상공인들을 죽이고 거대자본과 친일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선포와 마찬가지"라고 규탄했다.

이어 "거대자본과 일본기업의 소자본 시장 침투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시는 즉각 협약을 취소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편, 인천시는 13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공정경제실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이날 협약이 코리아세븐과 지방자치단체 간 첫 상생 협약이라며, 프랜차이즈 공정거래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력 첫 사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천에는 전국 1만500개(작년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 중 700개 점포가 있다.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 제공]

다음은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과 인천나들가게협의회의 기자회견문 전문.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려 힘겹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 지역 대표적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인 수퍼마켓협동조합과 나들가게협의체는 지난 4월 13일 인천시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행한 협약체결을 강력히 규탄한다. 

가맹본사는 가맹점과의 관계에서 불공정거래를 해서는 안 되며, 공정거래위원회와 지방정부는 불공정거래를 감독할 책임이 있다. 

기업이 공정거래를 준수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이에 대한 선언이 공정경제실현인 양 기업홍보에 이용하는 코리아세븐도 문제지만, 인천시가 경제주체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이번 협약을 ‘공정경제'로 과대포장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묵과 할 수 없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4월 12일 신선식품 통합브랜드 ‘세븐팜'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판촉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전국 주요상권 세븐일레븐 1000개 점포를 세븐팜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운영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대다수의 편의점에서 채소와 과일, 정육, 수산물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코리아세븐의 행태가 골목상권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상생협약’이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이미지만 높여준 인천시가 방송과 언론에 협약식을 대서특필하는 것은 대놓고 소상공인들을 죽이고 거대자본과 친일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선포와 마찬가지다.

지금 일본은 30년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전 세계에 공포했다. 이로 인해 수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경제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현실에서 친일기업의 시장 확대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또는 행정적 사항에 대하여 적극 지원을 약속한 인천시는 시대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과 나들가게협의회는 다음 사항을 인천시에 강력히 촉구한다. 

“인천시는 코리아세븐과 상생협약을 즉각 취소하라.”

거대자본과 일본기업의 소자본 시장 침투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시는 즉각 협약을 취소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라!

골목상권 대표업종인 우리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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