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대 크기의 82인치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 개발에 성공, 초대형 TV 시장을 둘러싼 디스플레이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한 LCD 패널은 기존 최대 크기인 샤프의 65인치를 15인치 이상 뛰어넘는 것으로 이처럼 그간 PDP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지던 80인치대에 LCD가 경쟁적으로 진입, 초대형 TV 시장에서 디스플레이간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면서 크기 경쟁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102인치 PDP TV 최초 공개에 이은 82인치 LCD 개발로 차세대 디지털 TV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선두주자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으며 향후 LG 등 타업체와의 선두 싸움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30인치대 이하는 LCD가, 40인치 이상 대형에서는 PDP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로 통했었다. 그러나 LCD 생산라인의 세대 진화와 맞물려 LCD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이같은 공식은 깨져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1년 8월 40인치, 2002년 10월 46인치, 12월 54인치 개발로 각각 포문을 열자 LG필립스LCD도 2003년 10월 55인치 TV용 LCD 개발로‘맞불’을 놨고 한달만인 2003년 11월 삼성전자는 당시 세계 최대 크기인 57인치 LCD로 다시 반격했다.
이후 일본 샤프가 지난해 10월 65인치 LCD 개발을 발표하면서 LCD 최대 크기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82인치급 LCD는 세계 최대급 PDP(삼성SDI 102인치)보다는 20인치 가량 작지만 LCD의 경우 기술적 어려움으로 PDP, 프로젝션에 비해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 LCD 패널은 조만간 가동에 들어가는 탕정 7세대 생산라인에서 개발된 것이다. 이처럼 평판 디스플레이인 LCD와 PDP간 인치대별 경계선이 점점 허물어지면서 점차 향후 초대형 TV 시장에서 디스플레이간 경쟁 가속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DLP 프로젝션 TV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시장에서‘선전’하고 있고 도시바와 캐논이 연합세력을 형성, 올 여름부터 SED(표면전도형 전자방출 화면) 패널 양산에 돌입, 초대형 시장에 가세할 태세다.
그러나 82인치대 LCD 패널의 경우 양산 시기가 미정인데다 초대형 부문의 LCD 가격경쟁력이 PDP에 뒤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PDP가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의 경우 당분간은 30~40인치가 주력을 이루겠지만 크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형화가 앞당겨지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라며 “초대형 디지털 TV 시장 내 주도권 다툼이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며 가격경쟁력 확보 여부가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세대 라인을 통해 23, 26, 32, 40, 46인치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완비하는 동시에 82인치 초대형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양산라인을 구축한 회사가 됐다”며 “양산 기술 선도로 대형 초대형 LCD 부문에서 표준을 주도, 위상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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