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중시 경향 약화와 연봉 역전현상 가속화, 비정규직 채용 급증, 토익 변별력 상실 등. 취업포털 스카우트는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와 헤드헌터, 취업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올해 취업시장에서 예측되는 ‘10대 트렌드’를 분석, 최근 발표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채용 때 학벌이 차지하는 비율은 신입사원의 경우 2002년 46%에서 2004년 35%, 경력사원은 36%에서 22%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에도 학벌에 대한 비중 약화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직·간접적인 실무능력 경험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연봉제의 확산으로 동일직급 내 임금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부하직원이 상사보다 연봉이 많은 직급간 임금 역전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178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가
‘직급간 임금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많은 기업들이 명예퇴직과 조기퇴직을 유도하고 있으며 임금피크제 도입을 늘릴 방침이다.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은 보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이 올해 은행권 등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사무직이나 이직률이 높은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채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 직종에서 계약직 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인력운용에 부담이 없는 계약직 채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쉽게 가려낼 수 있는 인턴 채용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인턴직 채용공고 분석 결과, 공고 건수가 2002년 2만4천여건에서 2003년 3만4천여건, 지난해 4만3천여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토익 점수에 대한 변별력이 상실됨에 따라 영어회화나 영어프리젠테이션 등 실제 어학능력을 검증하는 면접이 늘어날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대우조선해양 등이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영어 대신에 제2외국어에 대한 수요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구조조정이나 연봉동결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커지면서 승진 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승진=성공’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오래 살아남기’가 직장인의 풍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스카우트는 이밖에 올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에서 육성토록 하고 졸업 후 채용하는 방식의 ‘산학연계 채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업이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이나 통역 및 번역, 프로그램 개발, 디자인 등의 업종에서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발휘하는 40∼50대의 ‘1인 기업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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