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부터 유럽연합(EU) 전역에서 통용되는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이 도입된다.

유럽 내 여행객이 국외 휴가지에 도착해 QR코드를 보여주면 출입국 당국은 국경을 넘는 데이터베이스 조회를 통해 여권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회와 EU 회원국 대표들은 2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디지털 백신여권 도입을 위한 법률적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FAZ) 등이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진단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이들은 누구나 디지털 백신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EU 회원국들은 각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백신 접종자나 음성진단자, 완치자에 대해 자가격리 의무 부과와 같은 추가적인 제한 조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확산 등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에만 취하기로 했다.

EU는 또 1억 유로(약 1380억 원)를 투입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일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당초 유럽 전역에서 무료 진단검사를 추진했지만, 회원국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의 긴급승인을 받지 못한 러시아나 중국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를 인정할지 말지는 각국의 재량에 맡겨졌다.

EU는 오는 6월 말까지 모든 회원국에 디지털 백신여권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국경을 넘어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해 디지털 백신여권의 진위를 조회할 수 있도록 게이트웨이를 제공한다.

각 회원국에서는 이미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회원국들은 시스템 설치에 있어 서로 진척 정도가 다르지만, 6월 말까지는 모두 시스템을 완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지급하는 '백신카드'
영국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지급하는 '백신카드'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