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 추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대기업보다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8로 4월과 같았다. 하지만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의 5월 BIS는 110이었지만, 중소기업은 80이었다. 6월 전망치는 대기업은 110, 중소기업은 81이었다. 대기업 집단에서는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부정적으로 본 기업보다 많지만, 중소기업은 그 반대라는 뜻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 추이 [제공=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 추이 [제공=한국은행]

 

업황 BSI는 앞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올랐지만, 이달 제자리에 머물렀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5월 들어 기업 체감 경기가 정체 현상을 보인 것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강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96을 유지했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81로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자부품 등의 수요 증가로 금속가공업이 10포인트나 급등했고 반도체·전자부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5p)도 올랐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타격을 받은 자동차(-5p), 자동차 산업의 후방 산업인 고무·플라스틱(-5p) 등에서는 기업 체감경기가 오히려 나빠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p)와 중소기업(-3p)이 큰 차이를 보였고, 내수기업(+1p) 체감경기가 좋아진 대신 수출기업은 4월과 같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광고수입과 미디어콘텐츠 판매수익이 늘면서 정보통신업(+9p)이 호조를 보였지만, 토목설계·감리수주 감소 등에 따라 전문·과학·기술(-9p)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단체 관광객·스포츠경기 관람객 감소, 건설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예술·스포츠·여가업과 건설업도 각 7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김대진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하는 등 원자재 가격상승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이 그 뒤를 이었다"며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내수부진과 경쟁심화가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