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기후변화 위기 속에 탄소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며 앞으로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 투자제한 전략 도입 방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기금위는 논의를 거쳐 '탈(脫)석탄' 운용 정책을 선언하고, 향후 석탄 채굴 및 발전 산업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이나 기업군을 투자 가능 종목 혹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한하는 방향의 정책을 일컫는다.

28일 오후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입장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28일 오후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입장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기금위는 우선 탈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하고, 단계별 실행 방안을 수립해 투자제한 전략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관련한 연구 용역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학계·기업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실행 방안을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기금위는 전했다.

아울러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에 투자제한 조항을 신설하고 향후 탈석탄 운용정책 방향을 공표해 기금운용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 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기금위는 이날 공개한 선언문에서 "기후 변화와 강화되고 있는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해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은 탈석탄 운용 정책을 선언하고, 위험관리 측면에서 기금 운용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책임지는 장기투자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