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반도체 생산 줄며 전월보다 1.1% 뒷걸음
제조업 생산 1.7%↓… 소비·서비스는 역대 최고치

기저효과 등으로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4월 산업 생산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4(2015=100)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지난해 5(-1.5%)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전산업생산은 2(2.0%), 3(0.9%)에 두달 연속 증가하다가 4월 감소로 돌아섰다.

전산업생산 감소에는 광공업 생산 감소(-1.6%) 영향이 컸다. 광공업 생산 중 제조업 생산이 1.7% 감소했는데, 반도체가 10.9% 감소한 여파다. 반도체 감소 폭은 지난해 4(-14.7%)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서비스업 생산 석달째 증가세

반도체 생산 감소는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반도체 지수가 3월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4월에 주춤했지만 작년 동월과 대비하면 30.0% 증가했다전자기기용 플라스틱 케이스 생산이 줄어든 탓에 고무·플라스틱(-4.0%)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계장비(5. 3%), 통신·방송장비(12.0%), 전기장비(1.9%) 생산은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4% 증가해 2(1.1%), 3(1.3%)에 이어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절대 수준도 2001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 화장품, 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한 덕에 도소매(0.8%) 생산이 늘었고,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한 영향에 숙박·음식점(3.1%)도 증가했다. 운수·창고(-2.2%)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2.3% 늘어 3(2.3%)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120.5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출이 늘고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7%)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경기선행지수 11개월째 상승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백화점(30.6%), 편의점(8.0%), 무점포소매(15.3%), 면세점(51.6%)에서 소비가 급증했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8.9%), 대형마트(-1.2%)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3.5% 늘었다. 건설기성은 0.8% 감소했다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101.3이었다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상승해 103.6으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상승해 20092월부터 2010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저요인 등으로 광공업·전산업 생산이 일시 조정을 받았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표가 위기 전 수준을 상회하며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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