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내각부는 2002년 기준으로 일본내 ‘니트(NEET)족’이 85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을 줄인말로 일할 생각도 공부할 생각도 없는 15~34세의 젊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내 니트족은 10년전 약 67만명이었던데 비해 27%나 증가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언젠가는 취직할 생각이지만 지금은 취직할 생각이 없다’
‘가끔 집안일을 돕고 있다’
‘무엇을 배워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 니트족이 늘어난 이유는 젊은이들이 의지력이 약하고 나약해진데다가 취직이 어렵고 취직을 해도 업무강도가 높아져서 적응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강한 인내심 아쉬워
이웃나라 일본이 니트족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과연 우리는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진다.
지금 우리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웬만큼 잘나가는 기업이 채용공고를 하면 경쟁률이 수십 대 일씩 한다. 이런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면 마치 고시 패스라도 한 것처럼 자랑스러워 한다. 실제로 자식이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고 친지들에게 한턱내는 부모들도 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이렇게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몇 개월만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유는 가지가지다.
‘일이 너무 힘들다’
‘비전이 약하다’
‘재미가 없다’
‘보수가 너무 적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세칭 일류기업인 대기업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중소기업의 현실은 더욱 절박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궁핍과 결핍을 체험한 기성세대와는 체질이나 가치관이 다르다. 힘든걸 싫어하고 재미없는 걸 싫어하고 인내심도 부족하다.
군대에서 자살 가능성이 있는 사병이 천명이 넘는다는 최근 보도도 있었다.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병의 군기를 잡으려다가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까봐 상관들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니트족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일본이야기가 결코 바다 건너 일이 아닌 것이다.
그동안 직업상 수많은 CEO들을 만나 보았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중 하나는 바로 강한 인내심이었다. 힘든 일도 참고, 고생도 참으면서 꿈을 이루어낸 것이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이게 바로 그들의 공통점이었다. 하기 싫은 일 그리고 힘든 일도 참고 열심히 하면 성과가 나오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일이 재미있어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성공의 길에 이르면 희열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신 인재육성책 나와야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이 정도의 경제력을 지닌 나라로 성장하기까지 산업현장에서는 엄청난 인내심이 발휘됐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과거에 비해 학력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아무리 학력이 높고 일류대학을 나왔어도 기업에서 반길만한 인재는 부족한 실정이다.
바로 ‘근로의욕’, ‘사명감’, ‘인내심’과 같은 정신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인내심이 없고 쉬운 일만 찾고 성과도 없이 칭찬받기만을 원한다면 결코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아니다.
우리사회에서도 니트족이 더 나오기 전에 새로운 인재관의 정립과 신인재 육성책이 나와야 한다.

윤 은 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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