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말로 예정했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 칩 사업을 총괄하는 리사 스펠먼 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서버용 CPU 생산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스펠먼 부사장은 내년 1분기에 차세대 서버용 CPU 생산을 시작해 2분기부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신제품 출시 연기는 전임 밥 스완 최고경영자(CEO) 시절 여러 차례 있었으나 팻 겔싱어 현 CEO 취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겔싱어 CEO는 지난 2월 취임 후 반도체 신제품 생산에 있어 인텔을 한층 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겔싱어는 18세에 엔지니어로 인텔에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인텔을 떠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VM웨어 등에서 CEO를 지내다가 올해 1월 인텔로 복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은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91.1%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2018년 1.8%에서 올해 1분기 8.9%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AMD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 데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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