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재택근무 비중 최대 40%로 늘리고 '권고'→'실시' 강화

9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9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은행들의 영업시간이 12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1시간 단축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은행들은 12일부터 23일까지 기존에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한다.

이후에도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이 조치를 연장해 실시할 예정이다.

비수도권 지역도 3단계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될 경우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할 방침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의 감염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맞춰 서울 본부와 전국 영업점의 거리두기 조치를 속속 강화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원화 또는 재택근무로 분산시키던 직원 비율을 기존의 15%에서 40%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서울 중구 본점에 외부인 출입은 '통제'에서 '금지'로 바뀌었고, 본점 식당은 운영하지 않는다.

하나은행 역시 본부 분산·재택근무 비중을 부서 총원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높였다.

또 대면 회의를 최대한 자제하되,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10인 미만 또는 회의실 수용 인원의 30%로 인원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의심 증상자를 출근시키지 않고 일일 2회 이상 체온을 측정하도록 한 기존 규정은 유지된다.

KB국민은행은 기존에 본부 인원의 30%가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하던 수준에서 '실시'로 강화한다.

또한 그동안 '자제'하라고 했던 회식과 모임은 '금지'로 상향 조정했다.

전국 지점에서 동시에 객장에 대기하는 고객 수는 최대 10명으로 제한한다.

이외 대면 회의 금지, 연수 비대면 실시, 건물 내 다른 층 이동 최소화 등 기존 조치도 유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지역별로 자율 적용되지만, 은행은 수도권 거리두기 기준으로 모든 지점에 동일한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이미 분산근무 비율 30%를 사전에 상향 반영해 실시해 왔으며, 이번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기존 '30% 이내 실시'를 '30% 실시'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회식과 사적 모임, 대면 회의, 출장 등을 자제하도록 하던 것을 앞으로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우리은행도 직원 간 회식, 모임, 행사를 금지했다. 또, 불필요한 회의와 출장은 취소하도록 했으며 필요 시 비대면 회의를 열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에게 외출 등 이동을 최소화하고 휴가 시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다만 재택근무 비중은 기존의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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