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업계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저가형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대표 박주만)이 올 1·4분기와 지난해 동기 데스크탑 및 노트북 PC의 거래추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데스크탑(세트형)은 50만원 미만, 노트북은 100만원 미만 저가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터넷 PC 구매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부터 심화돼온 PC업계 가격경쟁으로 인해, 인터넷쇼핑몰 이용자들의 저가 PC 선호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러한 경향은 노트북 PC에서 두드러져 올 1·4분기 옥션의 노트북 전체 판매량 약 4만8천여대중 94%에 해당하는 약4만5천여대가 100만원 미만 제품이었고, 올해 1·4분기 데스크탑 PC 총 판매량인 총 1만3천여대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6,500대가 50만원 미만 제품이었다.
특히 저가형 노트북은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해 올 1·4분기에 지난해 동기(2만6천여대) 대비 무려 70% 이상 판매율이 증가한 4만5천여대가 팔려나갔다.
또한, 저가 제품의 대거 등장으로 신제품 선호 현상이 나타나, 올해 1분기 옥션에서 판매된 노트북 신제품은 약 3만5천대로, 지난해 동기(약 1만9천대) 대비 약 84% 증가했으며, 이는 중고제품 판매량의 같은 기간 성장률이 약 41%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저가형 PC들이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말 삼보컴퓨터와 한국델컴퓨터가 90만원대 노트북을 선보인 이후, 다양한 양질의 저가형 제품이 쏟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오랜 불황으로 제품 구매를 미뤄뒀던 소비자들을 움직였다는 평.
또한 ‘PC는 한 번 사면 업그레이드하면서 2~3년간 쓴다’는 예전의 업그레이드 개념이 바뀌면서 PC에도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교체주기가 생겨난 것도 저가형 제품 판매호조의 원인이다.
즉 저렴한 실속형 PC를 구입해 사용한 뒤 6개월에서 1년 후에는 과감히 다음 제품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졸업, 입학시즌이 겹쳐 전통적인 PC시장 성수기로 구분되는 1분기와 맞아떨어지면서 판매증대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옥션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저가형 데스크탑PC로는 39만9천원에 판매중인 셀러론 2.4기가급 슬림형 제품(256M 메모리,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과 여기에 17인치 LCD모니터와 512M 메모리를 채용한 59만9천원짜리 제품 등이 있다.
노트북PC로는 단연 삼보 에버라텍 시리즈가 인기다.
지난해 말 저가 노트북 시장의 포문을 연 90만원대 노트북 ‘에버라텍 5500’이 95만원에, 그 후속제품인 15.4인치 와이드 스크린의 ‘에버라텍 6100’이 99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컴퓨터’라는 브랜드로 옥션에서 PC를 판매하고 있는 (주)ITNC21 유병삼 사장은 “요즘은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이 메인보드에 내장된 온보드형 제품이 저가시장에서 단연 인기다.
이러한 온보드형 제품에서도 동영상이나 게임 등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소 소호상인들 사이에서 오피스용 저가제품이 인기며 디자인면에서는 공간절약형 슬림PC를 선호한다”고 요즘 트렌드를 선명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